차트공부방
PART 11

실전 매매 전략

지식을 수익으로 바꾸는 마지막 관문. 앞의 열 개 부에서 배운 분석 기술을 비중관리·매매계획이라는 규율 위에 올려놓는 순간, 비로소 '아는 것'이 '버는 것'이 됩니다.

1장첫째도 둘째도 비중관리

10부까지 오면서 우리는 거래량·추세·캔들·이동평균선·보조지표·패턴·파동까지, 차트를 읽는 거의 모든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전에서 계좌의 생사를 가르는 것은 놀랍게도 기법이 아닙니다. 얼마를 넣었느냐, 즉 비중입니다. 아무리 정확한 분석도 적중률 100%는 불가능합니다. 틀렸을 때 계좌가 버틸 수 있는 크기로 매매하는 것 — 이것이 모든 실전 전략의 대전제입니다.

왜 기법보다 비중인가 — 손실의 수학

비중관리가 첫째인 이유는 손실과 복구의 비대칭성 때문입니다. 10% 잃으면 11.1%를 벌어야 본전이지만, 50% 잃으면 100%를 벌어야 본전입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복구에 필요한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손실률복구에 필요한 수익률체감 난이도
−10%+11.1%몇 번의 좋은 매매로 가능
−20%+25%수개월의 꾸준한 매매 필요
−30%+42.9%1년 농사 수준
−50%+100%계좌를 두 배로 — 수년이 걸릴 수 있음
−70%+233%사실상 재기 불능 영역

이 표가 말해 주는 결론은 명확합니다. 큰 손실을 애초에 허용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그 구조의 핵심이 비중관리입니다. 한 종목에 전 재산을 넣은 사람은 −50%를 한 번에 맞을 수 있지만, 총자금의 15%만 넣은 사람은 그 종목이 반토막 나도 계좌 전체로는 −7.5%에 그칩니다.

1회 매수 비중의 공식

정석은 한 종목 1회 매수에 총자금의 10~20%입니다. 예를 들어 총자금이 1,000만 원이라면 한 종목에 들어가는 돈은 100만~200만 원을 넘지 않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동시에 3~5종목까지 운용하면서도 현금이 늘 남아 있어, 예상 못 한 급락에서도 대응할 실탄이 확보됩니다. 확신이 강한 자리라고 해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약한 자리에서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만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분할매수 3분할 원칙

정해진 비중조차 한 번에 다 사지 않습니다. 정석은 3분할 진입입니다.

  1. 1차 진입(계획 물량의 30~40%) — 분석한 매수 자리에 도달했을 때 첫 진입. 아직 '가설' 단계이므로 가장 작게 삽니다.
  2. 2차 진입(30~40%) — 지지 확인 후. 매수가 부근에서 지지받고 양봉으로 방향을 확인해 주면 추가합니다.
  3. 3차 진입(나머지) — 추세 확정 후. 직전 고점을 넘거나 이동평균선 정배열 진입 등 추세가 확정됐을 때 마지막 물량을 채웁니다.

주가가 1차 진입 후 손절선을 깨면 어떻게 할까요? 2·3차를 사지 않고 1차 물량만 손절하면 됩니다. 손실이 계획 물량 전체가 아니라 3분의 1로 제한되는 것 — 이것이 분할매수의 진짜 효용입니다.

물타기와 분할매수는 다르다

하락할 때 더 사는 행동은 겉으로는 같아 보여도 둘로 갈립니다. 차이는 단 하나, 계획의 유무입니다. 분할매수는 매수 전에 "어느 가격에서 얼마를 추가하고, 어디가 깨지면 전량 손절한다"가 정해져 있습니다. 물타기는 계획 없이 "평단을 낮추면 본전이 빨라지겠지"라는 심리로 손실 종목에 돈을 계속 넣는 행위입니다. 분할매수는 손실을 제한하는 기술이고, 물타기는 손실을 키우는 습관입니다. 추가 매수 가격과 최종 손절선이 매수 전에 적혀 있지 않다면, 그것은 물타기입니다.

💡 핵심 정리
  • 손실과 복구는 비대칭이다. −50%는 +100%로만 복구된다 — 큰 손실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비중관리다.
  • 1회 매수는 총자금의 10~20%, 진입은 3분할(가설 → 확인 → 확정)이 정석이다.
  • 사전 계획이 있으면 분할매수, 없으면 물타기다. 추가 매수 가격과 손절선을 사기 전에 적어라.

2장눌림목 매매의 정석

상승하는 종목을 보면 사고 싶지만 이미 오른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바닥을 잡자니 언제 오를지 모릅니다. 이 딜레마의 정석적 해법이 눌림목 매매입니다. 상승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추세의 힘은 빌리되 가격 부담은 던 매수법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급등 후에는 차익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눌리는데, 세력과 큰손이 물량을 지키고 있다면 이 조정은 얕고 짧게 끝나고 다시 상승이 재개됩니다.

좋은 눌림목의 조건 4가지

모든 하락이 눌림목은 아닙니다. 다음 네 가지가 동시에 충족될 때만 눌림목으로 취급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1. 상승 추세 중의 '첫' 조정일 것 — 바닥에서 의미 있는 상승(대량 거래를 동반한 1파)이 나온 뒤의 첫 번째 조정이 가장 신뢰도가 높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조정으로 갈수록 추세 피로가 쌓여 실패 확률이 올라갑니다.
  2. 20일선 부근에서 지지될 것 — 조정의 저점이 20일 이동평균선(생명선) 부근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20일선을 깊게 깨고 내려가면 눌림이 아니라 추세 훼손을 의심해야 합니다.
  3. 거래량이 급감할 것 — 조정 구간의 거래량이 상승 구간의 절반 이하로 마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팔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조정인데 거래량이 오히려 늘면 세력 이탈(분산)일 확률이 높습니다.
  4. 되돌림이 직전 상승폭의 38~50% 이내일 것 — 캔들 몸통이 갈수록 짧아지며(매도 압력 소진) 하락 깊이가 직전 상승폭의 절반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61.8%를 넘겨 되돌리면 상승 추세 자체가 흔들리는 것입니다(7장 피보나치에서 상세히).
20일선 손절선 — 눌림 저점 이탈 시 진입 지점 (재상승 양봉 확인) ① 상승 1파 (거래량 증가) ② 눌림 — 몸통 축소 거래량 급감
그림 11-1. 눌림목 진입 모식도 — 상승 1파 후 거래량이 마른 얕은 조정이 20일선에서 지지되고, 재상승 양봉이 나올 때가 진입 자리다

진입·손절·목표 설정

  • 진입 — 눌림 저점에서 미리 사는 것이 아니라, 지지 확인 후 재상승 양봉이 나올 때 삽니다. 저점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대신 확률을 사는 것입니다. 1장의 3분할 원칙과 결합하면, 양봉 확인이 1차, 눌림 고점(직전 단기 고점) 돌파가 2차 진입 자리가 됩니다.
  • 손절 — 눌림 구간의 저점을 종가로 이탈하면 손절합니다. 진입가와 손절선이 가까운 것이 눌림목 매매의 장점으로, 손실은 작게 제한되고 수익은 추세만큼 열려 있습니다.
  • 목표 — 1차 목표는 직전 고점, 2차 목표는 직전 상승폭만큼을 눌림 저점에 더한 가격이 정석입니다.

눌림목과 하락 전환의 구분

같은 하락이라도 거래량과 깊이가 다릅니다. 눌림목은 '거래량 감소 + 얕은 되돌림(50% 이내) + 20일선 지지'이고, 하락 전환은 '거래량 증가 + 깊은 되돌림 + 20일선 붕괴 후 반등 실패'입니다. 특히 반등이 나와도 직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다시 밀리면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추세의 시작이니, 눌림목으로 착각해 매수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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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선의 지지·저항 원리는 제5부(이동평균선), 조정 구간 거래량 해석은 제2부(거래량)를 복습하면 이 장의 조건 4가지가 왜 성립하는지 원리부터 이해할 수 있습니다.

3장쌍봉과 쌍바닥 실전

제7부에서 이중천정형(쌍봉)과 이중바닥형(쌍바닥)의 구조를 배웠다면, 이 장에서는 그 패턴 위에서 실제로 돈을 어떻게 넣고 빼는가를 다룹니다. 패턴을 아는 것과 패턴에서 매매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습니다. 그 간격을 메우는 것이 분할 진입과 넥라인 확인입니다.

쌍바닥 — 두 번째 바닥에서 분할 진입하는 법

쌍바닥의 매수 기회는 두 번째 바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1. 관찰 — 첫 바닥 반등 후 다시 하락할 때, 주가가 첫 바닥 부근(같거나 살짝 높은 가격)에서 하락을 멈추는지 지켜봅니다. 이때 두 번째 바닥의 거래량이 첫 바닥보다 적어야 합니다. 팔 사람이 소진됐다는 증거입니다.
  2. 1차 진입(소량) — 두 번째 바닥에서 반등 양봉(망치형, 장악형 등 제4부의 반전 캔들이면 더 좋음)이 확인되면 계획 물량의 3분의 1만 삽니다. 손절선은 두 번째 바닥 저점 이탈 — 매우 가깝기 때문에 실패해도 손실이 작습니다.
  3. 2차 진입 — 두 바닥 사이의 반등 고점, 즉 넥라인을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때 추가합니다. 패턴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4. 3차 진입 — 돌파 후 넥라인까지 되돌림(백테스트)이 왔다가 지지받고 재상승할 때 마지막 물량을 채웁니다.

쌍봉 — 두 번째 봉에서 도망치는 법

쌍봉은 매수 기술이 아니라 탈출 기술입니다. 보유 종목이 전고점 부근까지 반등했는데 거래량이 첫 봉우리보다 눈에 띄게 적다면 경계 태세로 전환합니다. 매도는 세 단계로 나눕니다.

  • 1차 매도 — 두 번째 봉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음봉으로 꺾일 때 일부를 덜어냅니다. "전고점 돌파 실패 + 거래량 감소"만으로도 절반은 파는 것이 정석입니다.
  • 2차 매도 — 두 봉우리 사이의 저점, 즉 넥라인을 이탈하면 잔량을 정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패턴상 하락 목표치(봉우리 높이만큼 아래)가 열립니다.
  • 미련 금지 — 넥라인 이탈 후의 반등(저항 확인)은 마지막 탈출 기회이지 재매수 자리가 아닙니다.

확인 매매와 예측 매매의 손익비

"넥라인 돌파를 기다리면 이미 늦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표로 비교해 봅시다.

구분예측 매매 (바닥에서 미리 매수)확인 매매 (넥라인 돌파 후 매수)
매수가싸다 (바닥 부근)비싸다 (돌파 가격)
성공 확률낮다 — 패턴 미완성 상태의 베팅높다 — 완성된 패턴에 올라타기
손절폭작다 (바닥 이탈까지)상대적으로 크다 (넥라인 아래까지)
실패 시 형태잦은 소액 손절드문 중간 손절
적합한 방식소량 선취 (1차 물량만)본 물량 투입 (2·3차)

결론은 양자택일이 아닙니다. 예측으로는 작게, 확인 후에 크게 — 이것이 두 방식의 장점만 취하는 분할 진입의 논리이며, 앞서 배운 3분할 원칙이 패턴 매매에서 구체화된 형태입니다.

💡 핵심 정리
  • 쌍바닥의 신뢰 조건: 두 번째 바닥의 거래량이 더 적을 것 + 반전 캔들 확인 후 진입.
  • 쌍봉에서는 "전고점 돌파 실패 + 거래량 감소"에서 절반, 넥라인 이탈에서 전량 매도가 정석.
  • 예측 매매는 소량, 확인 매매는 본 물량 — 확률에 비례해서 돈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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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천정형·이중바닥형의 구조와 목표치 계산은 제7부 3장(이중천정형과 이중바닥형), 반전 캔들의 종류는 제4부(캔들)에서 다뤘습니다.

4장지지·저항 실전 활용

차트 분석의 온갖 기법은 결국 한 문장으로 수렴합니다. "지지에서 사고 저항에서 판다." 문제는 지지와 저항이 어디에 생기는지, 그리고 그 선이 깨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입니다. 이 장은 지지·저항이 만들어지는 다섯 곳을 정리하고, 실전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역할 전환'을 훈련합니다.

지지·저항이 만들어지는 다섯 곳

  1. 전고점 — 과거 고점에서 물린 사람들의 본전 매도 물량이 대기하는 저항.
  2. 전저점 — "그때 살 걸" 하던 대기 매수세가 다시 사는 지지.
  3. 이동평균선 — 20일선·60일선·120일선은 시장 평균 매수 단가이므로 그 자체가 움직이는 지지·저항선입니다(제5부).
  4. 매물대 — 과거에 거래가 집중적으로 터진 가격대. 물린 물량과 본전 심리가 두껍게 쌓인 벽입니다.
  5. 라운드피겨 — 1만 원, 5만 원, 10만 원처럼 딱 떨어지는 가격. 심리적 기준점이라 주문이 몰립니다.

라운드피겨 훈련법

라운드피겨가 작동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이 목표가와 주문가를 정할 때 "49,700원에 팔아야지"가 아니라 "5만 원 오면 팔아야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만 원 직전에는 매도 주문이, 직후에는 손절·추격 주문이 쌓입니다. 훈련법은 이렇습니다. 관심종목 차트를 열고 1만·5만·10만 원 등 라운드피겨에 수평선을 미리 그어 두고, 주가가 그 부근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멈칫했는지, 뚫고 안착했는지) 과거 차트로 복기합니다. 열 종목만 해 보면 라운드피겨 부근에서 돌파 직전 매수·직전 매도를 피하고 안착 확인 후 행동하는 감각이 생깁니다.

역할 전환 — 뚫린 지지는 저항이 된다

실전에서 가장 값비싼 원리입니다. 지지선이 무너지면 그 가격대에서 산 사람들이 전부 물린 상태가 됩니다. 이후 주가가 그 선까지 반등해 오면 "본전에라도 팔자"는 물량이 쏟아져 같은 선이 이번에는 저항으로 작동합니다. 반대로 저항선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해 안착하면, 그 선은 다음 조정의 지지선이 됩니다.

50,000원 (라운드피겨) 지지 ① 지지 ② ③ 지지 붕괴 ④ 저항으로 전환 — 반등 매도 자리
그림 11-2. 역할 전환 — 두 번 지켜지던 지지선(①②)이 붕괴(③)된 뒤, 같은 가격이 반등을 막는 저항(④)이 된다

매물대 차트 읽기

HTS의 매물대 차트는 가격대별 누적 거래량을 가로 막대로 보여 줍니다. 읽는 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가 위의 두꺼운 매물대는 저항 — 뚫으려면 큰 거래량이 필요하므로, 돌파 시도에 거래량이 붙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현재가 아래의 두꺼운 매물대는 지지 — 조정 시 1차 방어선이 됩니다. 셋째, 매물대가 얇은 구간은 진공 지대로, 일단 진입하면 가격이 빠르게 통과합니다. 급등주가 전고점 사이 빈 매물대 구간을 단숨에 지나가는 이유입니다.

✅ 실전 팁 — 선 긋기의 우선순위

수평선을 긋다 보면 차트가 선으로 뒤덮입니다. 우선순위는 ①최근 6개월~1년 내의 전고점·전저점 ②두꺼운 매물대 상·하단 ③가까운 라운드피겨 순으로 3~5개만 남기는 것입니다. 여러 근거가 같은 가격대에 겹치는 자리(예: 전저점 + 20일선 + 5만 원)일수록 강력한 지지·저항입니다.

5장호가창 읽는 법

차트가 과거와 현재의 기록이라면, 호가창은 지금 이 순간의 수급이 맞붙는 최전선입니다. 제1부 4장에서 호가창의 구조(위는 매도 대기, 아래는 매수 대기)를 배웠으니, 이 장에서는 그 잔량 숫자들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다룹니다. 미리 말해 두면, 호가창은 가장 직관과 반대로 움직이는 화면입니다.

잔량의 역설 — 많은 쪽이 방어벽이 아니다

초보의 직관은 "매수잔량이 많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으니 오르겠다"입니다. 실전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잔량은 '대기' 물량이고,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체결'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급하게 사려는 사람은 매수 호가에 줄을 서지 않고 시장가로 매도 물량을 걷어 갑니다. 매수잔량이 두껍게 쌓여 있다는 것은 "이 가격까지 내려오면 사겠다"며 하락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석적 해석은 이렇습니다. 상승하는 종목은 오히려 매도잔량이 더 많은 상태에서(그 매도벽을 실시간으로 걷어 먹으며) 오르고, 매수잔량만 두꺼운 종목은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잔량의 크기가 아니라 잔량이 소진되는 방향을 봐야 합니다.

허매수·허매도 — 벽은 연출될 수 있다

호가창의 큰 물량은 실제 매매 의사 없이 보여 주기 위해 걸어 놓은 주문일 수 있습니다. 아래 호가에 대량 매수 잔량을 걸어 "받침이 튼튼하다"는 착시를 만들고(허매수), 개미가 따라 사면 조용히 취소합니다. 반대로 위에 거대한 매도벽을 세워 겁을 주고 물량을 뺏은 뒤 벽을 치우고 올리기도 합니다(허매도). 구별의 단서는 취소의 흔적입니다. 주가가 다가가면 스르륵 사라지는 벽, 체결 없이 잔량 숫자만 출렁이는 호가는 연출을 의심해야 합니다. 진짜 물량은 체결로 소진되고, 가짜 물량은 취소로 사라집니다.

체결창 속도와 체결강도

호가창 옆의 체결창(틱)은 실제로 성사된 거래의 기록이므로 잔량보다 정직합니다. 두 가지를 봅니다. 첫째, 체결 속도 — 체결이 초 단위로 빠르게 흐르기 시작하면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체결강도 — 매수 체결량을 매도 체결량으로 나눈 비율(%)로, 100%를 넘으면 사자 쪽이 우세합니다. 강도가 120~150%를 유지하며 체결 속도가 붙는 종목은 단기 수급이 살아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체결강도는 순간순간 급변하므로 단독 신호가 아니라 차트 자리(눌림목, 돌파 직전 등)와 함께 봐야 합니다.

상승 직전 호가창의 특징

급등 직전의 호가창에는 공통된 장면이 있습니다. 매도잔량 잠식 — 위쪽 매도 호가의 잔량이 체결로 한 칸씩 걷혀 나가는데, 걷힌 자리에 새 매도 물량이 채워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집니다. 매도벽이 얇아지는 만큼 조금의 매수세로도 호가가 위로 뛸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이때 큰 체결 한 방이 들어오면 여러 호가를 단숨에 뛰어넘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체결이 활발해도 걷어낸 매도 호가가 즉시 더 큰 물량으로 다시 채워진다면, 위에서 물량을 계속 던지는 세력이 있다는 뜻이니 추격을 삼가야 합니다.

⚠️ 호가창만 믿지 말 것

호가창은 초 단위로 연출이 가능한 유일한 화면입니다. 허매수·허매도는 물론, 프로그램 매매의 잘게 쪼갠 주문까지 뒤섞여 있어 호가창 단독으로는 방향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정석은 역할 분담입니다 — 종목 선정과 자리는 차트로, 진입의 마지막 타이밍 미세조정만 호가창으로. 호가창을 보며 종목을 고르기 시작하면 하루 종일 모니터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6장단타매매 필독 원칙

단타(데이트레이딩)는 당일, 길어야 2~3일 안에 매매를 끝내는 초단기 매매를 말합니다. 수익도 손실도 빠르게 확정되는 세계라서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먼저 전제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단타는 장중 내내 시세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전업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기술입니다. 직장인이 업무 틈틈이 하는 단타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며, 이 장의 원칙들은 그 불리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단타의 필수 원칙

원칙내용이유
당일 청산단타로 산 종목은 그날 안에 정리. 물렸다고 스윙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단타의 근거(당일 수급)는 다음 날 소멸. 물린 단타는 근거 없는 보유다
즉시 손절매수가 대비 −2~3% 도달 시 기계적 매도단타는 회전이 생명 — 작게 잃고 다음 기회로 가야 한다
하루 손실 한도당일 총자금의 −3~5% 도달 시 그날 매매 종료연속 손실 후의 매매는 복구 심리에 지배된 도박이 된다
주도주만재료(뉴스·테마)와 거래량이 붙은 당일 주도주만 매매거래량 없는 종목은 들어가긴 쉬워도 나올 때 호가가 비어 있다
시초가 30분 관망장 시작 직후 30분은 관찰만시초 30분은 갭과 변동성이 가장 커서 방향 판단이 서기 전이다
오후장 신규 자제14시 이후 신규 진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당일 청산 시간이 부족하고, 막판 변동성에 당하기 쉽다
연패 시 중단3연패하면 그날(또는 그 주) 매매 중단연패는 시장과 내 리듬이 어긋났다는 신호 — 쉬는 것도 매매다
비용 계산수수료 + 매도세를 반영한 실질 손익분기점을 알고 매매회전이 잦을수록 비용이 복리로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비용의 수학 — 단타가 어려운 구조적 이유

매도할 때마다 증권거래세 등 세금이 부과되고 수수료가 왕복으로 붙습니다. 왕복 비용을 0.2%대로만 잡아도, 하루 한 번 매매하면 한 달(약 20거래일)에 4% 이상을 비용으로 먼저 내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즉 단타는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에서 출발하는 게임이며, 이 관문을 넘을 만큼의 우위(엣지)가 자신에게 있는지를 소액 실험으로 먼저 증명해야 합니다.

초보에게 단타를 권하지 않는 이유

이 책이 초보에게 단타를 권하지 않는 이유는 도덕적 훈계가 아니라 확률 문제입니다. 첫째, 단타는 판단 횟수가 많아질수록 실수 횟수도 비례해 늘어나는데, 초보는 판단 하나하나의 정확도가 아직 낮습니다. 둘째, 손절 속도가 승부를 가르는데, 초보는 손절이 가장 느립니다. 셋째, 상대가 전업 트레이더와 프로그램 매매입니다. 같은 종목, 같은 순간에 그들보다 빨라야 수익이 납니다. 정석 경로는 일봉 기준의 눌림목·패턴 매매(스윙)로 원칙 준수와 손절을 몸에 익힌 뒤, 그래도 단타에 뜻이 있으면 총자금의 일부만 떼어 별도 계좌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 핵심 정리
  • 단타의 8원칙 중 단 하나만 고르라면 당일 청산 — 물린 단타를 스윙으로 바꾸는 순간 원칙 전체가 무너진다.
  • 손절 −2~3%, 하루 손실 한도, 연패 시 중단 — 단타의 기술은 사는 기술이 아니라 멈추는 기술이다.
  • 초보의 정석 경로: 스윙으로 규율을 먼저 증명하고, 단타는 별도 소액 계좌에서 실험한다.

7장피보나치 되돌림 매도법

"어디서 팔 것인가"는 "어디서 살 것인가"보다 어렵습니다. 매수는 근거가 무너지면 손절하면 되지만, 매도는 이익이 나는 중이라 기준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피보나치 되돌림은 이 매도 목표가에 숫자로 된 기준을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원리는 시장의 오랜 경험칙에서 옵니다 — 상승 파동 뒤의 조정은 상승폭의 특정 비율(23.6%, 38.2%, 50%, 61.8%)에서 멈추는 경향이 있고, 조정 후 재상승은 직전 파동의 1.272배, 1.618배 지점에서 저항을 만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비율들은 엘리어트 파동 이론(제10부)과 같은 뿌리를 공유합니다.

상승 파동에 피보나치를 대는 법

도구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기준점을 반대로 잡는 실수가 흔합니다. 순서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1. 의미 있는 상승 파동 하나를 고릅니다. 저점(A)에서 고점(B)까지, 중간에 큰 되돌림 없이 한 호흡에 오른 구간이어야 합니다.
  2. HTS 피보나치 도구로 저점 A를 먼저 클릭하고 고점 B로 드래그합니다(상승 파동 기준). 그러면 A~B 사이에 23.6·38.2·50·61.8% 수평선이 자동으로 그어집니다.
  3. 이 수평선들이 조정이 멈출 후보 지지선입니다. 강한 추세일수록 얕은 레벨(23.6~38.2%)에서, 보통의 추세는 50%에서 조정이 끝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61.8%마저 깨면 그 상승 파동은 무효가 됐다고 보는 것이 정석입니다 — 2장 눌림목 조건의 "38~50% 이내 되돌림"이 바로 이 논리입니다.
0% (고점 B) 23.6% 38.2% ← 이번 조정의 지지 50% 61.8% (최후 방어선) 100% (저점 A) 확장 1.272 — 1차 매도 목표 확장 1.618 — 2차 매도 목표 A (저점) B (고점) 38.2% 지지 확인
그림 11-3. 피보나치 되돌림과 확장 — 저점 A→고점 B 파동의 38.2%에서 조정이 끝나고, 재상승의 매도 목표는 확장 1.272와 1.618에서 잡는다

매도 목표가 산정 — 1.272와 1.618 확장

되돌림이 지지되고 재상승이 시작되면, 이번에는 같은 파동의 확장(extension) 레벨이 매도 목표가가 됩니다. 계산은 말로 풀면 이렇습니다 — 파동의 크기(B−A)에 1.272 또는 1.618을 곱해서 저점 A에 더합니다.

  • 예: 저점 10,000원 → 고점 14,000원(파동 크기 4,000원)이라면,
  • 1.272 확장 = 10,000 + 4,000 × 1.272 = 15,088원 (1차 매도 목표)
  • 1.618 확장 = 10,000 + 4,000 × 1.618 = 16,472원 (2차 매도 목표)

확장 레벨이 잘 맞는 이유도 심리입니다. 많은 트레이더와 프로그램이 같은 비율을 보고 있어서, 그 가격대에 이익 실현 주문이 미리 쌓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실현되는 예언에 가깝다는 점에서, 정확한 예측이라기보다 매물이 몰릴 자리의 후보로 이해해야 합니다.

분할 매도와 결합하는 법

매수를 3분할로 했듯 매도도 나눕니다. 정석적인 배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272 도달 시 3분의 1 매도 — 최소한의 이익을 확정해 심리적 여유를 만듭니다.
  2. 1.618 도달 시 3분의 1 매도 — 여기까지 오면 이 매매는 이미 성공입니다.
  3. 잔량은 추세 이탈까지 홀딩 — 목표가가 아니라 조건(예: 5일선 종가 이탈, 직전 저점 붕괴)으로 파는 추적 물량입니다. 큰 시세가 나면 이 마지막 3분의 1이 수익의 대부분을 만듭니다.
⚠️ 흔한 함정

피보나치 레벨은 지지·저항의 '후보'이지 자동 매매 신호가 아닙니다. 레벨에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사거나 팔면 안 되고, 그 자리에서 캔들(반전형 양봉·음봉)과 거래량이 레벨을 '확인'해 줄 때 행동해야 합니다. 또한 기준 파동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므로, 누가 봐도 명확한 큰 파동 하나에만 적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더 알아보기

피보나치 비율이 파동 구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제10부(엘리어트 파동)의 파동 계산 요령에서 다뤘습니다. 되돌림 38.2~50%는 2파 조정, 확장 1.618은 3파 목표와 짝을 이루는 개념입니다.

8장매매계획서 작성법

책의 마지막 장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 — 거래량, 추세, 캔들, 이동평균선, 지표, 패턴, 파동, 비중, 목표가 — 은 결국 한 장의 문서로 수렴합니다. 바로 매매계획서입니다. 계획서를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장이 열리면 사람은 냉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장이 닫힌 냉정한 시간에 끝내 두고, 장중에는 적어 둔 대로 집행만 하는 것 — 이것이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마지막 한 끗입니다.

매매 전 — 계획서에 반드시 들어갈 항목

계획서는 길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 표의 빈칸을 채울 수 없다면 그 매매는 아직 할 준비가 안 된 것입니다.

항목기재 내용작성 예시
종목 / 일자종목명, 작성일○○전자 / 3월 10일
매수 근거차트 근거를 구체적으로 (한 줄)상승 1파 후 첫 눌림, 20일선 지지 + 거래량 급감
진입가1·2·3차 분할 진입 가격과 수량1차 50,000원 40% / 2차 51,500원 30% / 3차 53,000원 30%
1차 손절가1차 물량의 손절선48,500원 (눌림 저점 이탈)
2차 손절가전량 철수선47,000원 (20일선 종가 붕괴)
목표가1·2차 매도 목표 (피보나치 확장 등)1차 55,100원 / 2차 56,900원 / 잔량 5일선 이탈까지
비중총자금 대비 %총자금의 15% (150만 원)
시나리오별 대응오르면 / 횡보하면 / 내리면돌파 시 2차 추가 / 5일 횡보 시 절반 축소 / 손절선 도달 시 즉시 매도

핵심은 시나리오별 대응 칸입니다. 좋은 계획서는 "오를 것이다"라는 전망이 아니라, 오르든 내리든 횡보하든 무엇을 할지가 전부 적혀 있는 문서입니다. 전망은 틀려도 되지만 대응은 틀리면 안 됩니다.

매매 후 — 매매일지의 항목

매매가 끝나면 같은 문서 아래에 결과를 적습니다. 일지의 목적은 반성문이 아니라 데이터 축적입니다.

항목기재 내용
결과실제 진입가·청산가·수익률 (수수료·세금 반영)
원칙 준수 여부계획대로 했는가? 어겼다면 어느 항목을, 왜? (수익이 났어도 원칙을 어겼으면 '실패한 매매'로 기록)
감정진입·보유·청산 순간의 감정 한 줄 (조급함, 공포, 확신 등)
교훈다음 매매에 반영할 것 한 가지

주간 복기 루틴

주말에 30분, 그 주의 일지를 몰아서 읽는 루틴을 권합니다.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첫째, 통계 내기 — 승률, 평균 수익폭 대 평균 손실폭(손익비), 원칙 준수율을 셉니다. 둘째, 패턴 찾기 — 손실 매매들의 공통점(예: 오후 뇌동매매, 추격 매수)을 찾아 다음 주의 금지 규칙 하나로 만듭니다. 셋째, 차트 다시 보기 — 매매했던 종목의 차트를 일주일 뒤 시점에서 다시 열어, 내 진입·청산 자리가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이 루틴을 석 달만 지속하면 자신의 매매가 숫자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교정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책을 마치며 — 다시, 주식은 장사다

제1부 1장에서 우리는 "주식은 장사다"라는 문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그 문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좋은 물건을 고르는 눈은 거래량과 추세와 패턴 공부가 만들어 주었고, 싸게 들여오는 기술은 눌림목과 지지선 매수가, 제값에 파는 기술은 저항과 피보나치 목표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고 관리 — 장사의 성패를 가르는 마지막 요소 — 가 바로 이 11부의 비중관리와 손절, 매매계획서입니다. 차트는 예언서가 아니라 장부입니다. 시장이라는 큰 시장통에서, 남들보다 조금 싸게 사서 조금 덜 위험하게 파는 성실한 장사꾼이 되십시오. 그 하루하루의 장사가 복리로 쌓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안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완주를 축하합니다.

💡 책 전체 핵심 한 줄 요약
  • 분석은 거래량·추세·패턴으로 (2~10부), 생존은 비중·손절·계획서로 (11부).
  • 계획서에 적을 수 없는 매매는 하지 않는다 — 장중의 나를 믿지 말고, 장 닫힌 시간의 나를 믿어라.
  • 주식은 장사다. 싸게 사서, 제값에 팔고, 악성 재고는 빨리 처분한다.
📚 처음으로 돌아가기

이 장의 매매계획서가 왜 '장사의 장부'인지 다시 확인하고 싶다면 제1부 1장(주식은 장사다)을 다시 읽어 보십시오. 처음 읽을 때와 완전히 다르게 읽힐 것입니다 — 그 차이가 바로 여러분이 이 책에서 얻은 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