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지표 14종 — 차트를 읽는 도구들
캔들·거래량·이동평균선이 차트의 '원본'이라면, 보조지표는 그 원본을 계산해 다른 각도에서 보여 주는 '렌즈'입니다. 14종의 렌즈를 하나씩 분해해 원리부터 실전 신호까지 익히고, 마지막에는 나에게 맞는 지표 조합을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됩니다.
1장스토캐스틱 — 단기 지표의 최고봉
스토캐스틱(Stochastic)은 "지금 주가가 최근 등락 범위 안에서 어느 높이에 있는가"를 백분율로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단기 매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오실레이터로, 원리가 직관적이고 신호가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핵심 발상은 이렇습니다. 상승 흐름에서는 종가가 그날 변동폭의 위쪽에서 끝나는 경향이 있고, 하락 흐름에서는 아래쪽에서 끝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일정 기간의 최고가와 최저가를 '자'로 삼아, 현재 종가가 그 자의 몇 % 높이에 있는지를 잽니다.
- %K — (현재 종가 − 최근 N일 최저가)를 (최근 N일 최고가 − 최저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 즉 "최근 범위에서 종가의 상대적 위치"입니다. 100에 가까울수록 범위의 천장, 0에 가까울수록 바닥 부근입니다.
- %D — %K를 다시 며칠간 이동평균해 부드럽게 만든 선. %K의 신호선 역할을 합니다.
- Fast와 Slow — 위 계산을 그대로 쓰면 Fast 스토캐스틱인데, 너무 민감해 잔신호가 많습니다. 그래서 Fast %D를 %K로 삼고 이를 한 번 더 평활한 것이 Slow 스토캐스틱이며, 실전에서는 대부분 Slow를 사용합니다.
기본 설정값
- 단기 매매: (5, 3, 3) — 5일 범위의 %K, 3일 평활, %D 3일. HTS 기본값으로 가장 흔합니다.
- 스윙·중기: (10, 6, 6) 또는 (20, 12, 12) — 기간을 늘릴수록 신호는 느리지만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 기준선: 20 이하 과매도, 80 이상 과매수가 표준입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K가 20 이하 과매도권까지 내려갔다가 %D를 아래에서 위로 뚫는 골든크로스. 과매도권에서 나온 크로스일수록 신뢰도가 높습니다.
- 매도 신호 — %K가 80 이상 과매수권에서 %D를 위에서 아래로 뚫는 데드크로스. 단기 고점 경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석입니다.
- 흔한 함정 — 강한 상승 추세에서는 스토캐스틱이 80 위에 몇 주씩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과매수라고 팔면 상승분을 통째로 놓칩니다. 반대로 급락 추세에서는 20 아래에 계속 머물며 "과매도 매수"를 반복 유혹합니다. 스토캐스틱은 횡보장(박스권)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고, 추세장에서는 가장 잘 속이는 지표입니다.
매매 전에 먼저 시장이 박스권인지 추세장인지 확인하십시오(5장 DMI의 ADX가 좋은 도구입니다). 박스권이라면 스토캐스틱 (5,3,3)의 20/80 크로스 매매가 잘 통하고, 추세장이라면 스토캐스틱 신호는 추세 방향 신호만 취사선택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상승 추세에서는 과매도 골든크로스(눌림목 매수)만 취하고 과매수 데드크로스는 무시하는 식입니다.
- 스토캐스틱 = 최근 등락 범위에서 종가의 상대 위치(%). Slow(5,3,3)가 실전 표준.
- 20 이하 골든크로스 매수, 80 이상 데드크로스 매도 — 단 횡보장 한정.
- 추세장에서는 80 위 장기 체류가 정상이므로 역방향 신호를 걸러야 한다.
2장RSI — 상승 강도의 측정
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는 "최근 상승의 힘이 하락의 힘보다 얼마나 강한가"를 0~100 사이 숫자로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오실레이터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다이버전스 분석에서 위력을 발휘합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계산의 뼈대는 단순합니다. 최근 일정 기간(보통 14일) 동안의 캔들을 상승한 날과 하락한 날로 나눈 뒤, 힘의 비율을 구합니다.
- 최근 14일 중 상승한 날의 상승폭을 모두 더해 평균을 냅니다 (평균 상승폭).
- 같은 기간 하락한 날의 하락폭을 모두 더해 평균을 냅니다 (평균 하락폭).
- 전체 변동(평균 상승폭 + 평균 하락폭) 가운데 상승이 차지하는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RSI입니다.
14일 내내 올랐다면 RSI는 100, 내내 내렸다면 0이 됩니다. 50이면 상승과 하락의 힘이 정확히 균형을 이룬 상태입니다. 스토캐스틱이 "가격의 위치"를 재는 지표라면, RSI는 "움직임의 힘"을 재는 지표라는 점이 다릅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14일 — 개발자 웰레스 와일더가 제시한 표준값이며 거의 모든 HTS의 기본값입니다. 민감하게 쓰려면 9일, 둔하게 쓰려면 21~25일.
- 기준선: 30 이하 과매도, 70 이상 과매수. 강세장에서는 40/80으로, 약세장에서는 20/60으로 눈금을 옮겨 보는 응용도 있습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RSI가 30을 하향 이탈했다가 다시 30 위로 올라서는 순간(과매도 탈출). ② 주가는 신저가를 낮추는데 RSI 저점은 높아지는 상승 다이버전스.
- 매도 신호 — ① RSI가 70 위에서 꺾여 70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 ② 하락 다이버전스: 주가는 신고가를 갈아치우는데 RSI 고점은 직전 고점보다 낮아지는 현상. 상승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뜻으로, 오실레이터 신호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축에 듭니다.
- 흔한 함정 — 스토캐스틱과 마찬가지로 강한 추세에서는 70 이상·30 이하에 오래 머뭅니다. "RSI 70이니 매도"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급등주 초입에서 내리게 됩니다. 또 다이버전스는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다이버전스가 떴다고 즉시 추세가 꺾이는 것도 아닙니다.
50선 — 잊기 쉬운 실전 활용법
많은 투자자가 30/70만 보지만, 50선은 상승 세력과 하락 세력의 경계선입니다. RSI가 50 위에 머무는 종목은 매수 세력이 우위인 종목, 50 아래에 머무는 종목은 매도 세력이 우위인 종목입니다. 상승 추세 종목은 조정을 받아도 RSI 40~50 부근에서 반등하는 경향이 있어, RSI 50 부근 지지 확인 후 매수는 눌림목 매매와 궁합이 좋습니다.
RSI 다이버전스는 주봉에서 확인될 때 위력이 배가됩니다. 일봉에서 하락 다이버전스가 보이면 "단기 고점 가능성", 주봉에서도 겹치면 "중기 고점 경계"로 격을 올려 대응하십시오. 매도라면 한 번에 다 파는 것보다 다이버전스 확인 → 분할 매도 → 추세선 이탈 시 전량 정리의 단계적 대응이 정석입니다.
- RSI = 최근 14일 변동 중 상승의 힘이 차지하는 비율. 50이 세력 균형점.
- 30/70 진입·이탈보다 다이버전스가 더 값진 신호다.
- 추세장에서 70 이상 장기 체류는 과열이 아니라 '강함'의 표현일 수 있다.
3장CCI — 평균과의 거리
CCI(Commodity Channel Index)는 이름에 '상품(Commodity)'이 들어 있지만 주식에도 그대로 쓰이는 지표로, "현재 가격이 평소 자기 자리(이동평균)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나 있는가"를 측정합니다. 이격도의 발상을 통계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지표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CCI는 세 단계로 만들어집니다.
- 평균가격을 구합니다 — 하루의 대표 가격으로 종가만 쓰지 않고 (고가 + 저가 + 종가) ÷ 3을 씁니다.
- 평균가격의 N일 이동평균을 구하고, 현재 평균가격이 그 이동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거리)를 잽니다.
- 그 거리를 "평소에 벗어나던 평균적인 폭"으로 나누어 표준화합니다. 통계 상수(0.015)를 곱해, 정상적인 움직임의 약 70~80%가 −100 ~ +100 사이에 들어오도록 눈금을 맞춥니다.
요컨대 CCI가 +100을 넘으면 "평소 이탈 폭을 넘어설 만큼 강하게 위로 벗어났다", −100을 밑돌면 "평소보다 심하게 아래로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RSI·스토캐스틱과 달리 위아래 한계가 없어 ±200, ±300까지도 뻗을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14일 또는 20일 (HTS 기본값 확인). 단기 매매는 9~14일, 스윙은 20일이 무난합니다.
- 기준선: +100 / −100, 그리고 중심의 0선.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CCI가 −100 아래로 갔다가 −100선을 상향 돌파하며 복귀할 때(과매도 탈출형). ② CCI가 아래에서 0선을 상향 돌파할 때(추세 전환형). 0선 돌파는 "주가가 이동평균 위로 올라섰다"는 뜻과 사실상 같아, 상승 국면 진입 확인으로 씁니다.
- 매도 신호 — ① +100 위로 갔다가 +100선을 하향 이탈할 때. ② 0선 하향 돌파(하락 국면 전환).
- 흔한 함정 — +100 돌파를 '과열 매도'로 읽는 방식과 '강세 진입 매수'로 읽는 방식이 정반대로 공존하는 지표입니다. 횡보장에서는 ±100이 과열/침체 경계로 작동하지만, 추세장에서는 +100 돌파가 오히려 상승 가속 신호입니다. 시장 국면을 먼저 판단하지 않고 한 가지 해석만 고집하면 반대 결과를 얻습니다.
CCI는 0선을 경계로 색을 나눠 칠해 두면(0 이상 빨강, 0 이하 파랑 등) 국면 전환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전에서는 "0선 위에서만 매수 검토, 0선 아래에서는 신규 매수 금지"라는 단순 필터만으로도 역추세 매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CCI = 평균가격이 이동평균에서 벗어난 정도를 표준화한 값. 상하한이 없다.
- ±100 복귀는 역추세(되돌림) 신호, 0선 돌파는 추세 전환 신호 — 두 용법을 구분할 것.
- 이격도 개념의 정교화 버전 — 제5부 5장(이격도)과 함께 이해하면 빠르다.
4장보조지표의 공통 원리
스토캐스틱·RSI·CCI를 배우고 나면 눈치챘을 것입니다. 이름과 계산법만 다를 뿐, 쓰는 방법이 거의 같다는 사실입니다. 이 장은 14종 지표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 원리를 정리하는, 이 부(部)의 허리에 해당하는 장입니다. 이 원리를 잡아 두면 남은 열 개의 지표는 절반의 노력으로 익힐 수 있고, 처음 보는 지표를 만나도 스스로 사용법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든 오실레이터의 3대 공통 신호
일정 범위를 오르내리도록 설계된 지표를 통틀어 오실레이터(진동자)라고 부릅니다. 어떤 오실레이터든 신호는 결국 다음 세 종류뿐입니다.
| 공통 신호 | 원리 | 예시 |
|---|---|---|
| ① 과열/침체 반전 | 지표가 극단권에 들어가면 되돌림 확률이 높아진다 | 스토캐스틱 20/80, RSI 30/70, CCI ±100, 심리선 25/75 |
| ② 크로스(교차) | 빠른 선이 느린 선(신호선·기준선·0선)을 가로지르면 방향 전환 | %K와 %D, MACD와 시그널, +DI와 −DI, 모멘텀의 0선 |
| ③ 다이버전스(괴리) | 주가와 지표의 고점·저점 방향이 어긋나면 추세의 힘이 소진 중 | 주가 신고가 + RSI 고점 하락 = 하락 다이버전스 |
신뢰도는 일반적으로 다이버전스 > 크로스 > 과열/침체 순입니다. 과열/침체는 "경계 태세" 수준의 정보이고, 크로스는 "행동 후보" 수준이며, 다이버전스는 추세의 내부 에너지가 실제로 빠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가장 무거운 증거입니다. 다만 신뢰도가 높을수록 출현 빈도는 낮고 확인도 늦습니다.
지표 조합의 원칙 — 추세지표 1 + 모멘텀지표 1
보조지표는 성격에 따라 크게 나뉩니다. 추세지표(MACD, DMI, 파라볼릭, 이동평균 계열)는 방향을 잘 잡는 대신 신호가 늦고, 모멘텀(진동) 지표(스토캐스틱, RSI, CCI 등)는 빠른 대신 추세장에서 잘 속습니다. 여기에 거래량 지표(OBV, VR)와 심리 지표(심리선)가 보조 축을 이룹니다.
조합의 정석은 서로 다른 성격의 지표를 하나씩 짝짓는 것입니다.
- 추세지표 1개로 방향을 정하고(예: MACD가 0선 위 = 상승 국면),
- 모멘텀지표 1개로 그 방향 안에서 타이밍을 잡습니다(예: 스토캐스틱 과매도 골든크로스에서 눌림목 매수).
- 필요하면 거래량 지표 1개로 신호의 진위를 검증합니다(예: OBV가 함께 상승하는가).
반면 RSI + 스토캐스틱 + CCI처럼 같은 성격의 지표를 여러 개 겹치는 것은 조합이 아니라 중복입니다. 같은 가격 데이터를 비슷한 수식으로 가공했으니 거의 동시에 같은 말을 하고, 같이 속습니다. 지표 개수가 늘어난 만큼 확신만 커져 오히려 위험합니다.
지표 최적화의 함정
과거 차트에 이리저리 대 보며 "이 종목엔 스토캐스틱 (7,4,4)가 잘 맞네" 하고 설정값을 미세 조정하는 작업을 최적화라 합니다. 문제는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맞춘 설정은 과거에만 완벽하다는 것입니다(과최적화). 시장의 리듬은 계속 변하므로, 과거 3개월에 최적이던 값이 다음 3개월에는 평균 이하가 되기 일쑤입니다. 기본값(14일, (5,3,3), 12-26-9 등)이 수십 년간 표준으로 살아남은 이유는 그것이 '마법의 숫자'여서가 아니라, 모두가 보는 값이라 신호가 자기실현되는 경향이 있고, 특정 시기에 과잉 적합되지 않은 무난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보조지표는 가격과 거래량을 재가공한 2차 정보입니다. 지표가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지표를 만듭니다. 따라서 지표 신호가 캔들·거래량·추세의 원본 정보와 충돌할 때는 원본이 우선입니다. 지표는 판사가 아니라 참고인입니다.
- 오실레이터의 신호는 과열/침체 · 크로스 · 다이버전스 3종뿐 — 새 지표를 만나면 이 틀에 대입하라.
- 조합은 추세 1 + 모멘텀 1 (+ 거래량 1). 같은 계열 중복은 확신만 키우는 독이다.
- 설정값 최적화보다 표준값 + 시장 국면 판단이 오래 살아남는 길이다.
추세 국면 판단의 기초는 제3부(추세)에서, 지표의 뿌리가 되는 이동평균의 성질은 제5부(이동평균선)에서 다뤘습니다. 이 장의 조합 원칙을 실전 매매 계획에 녹이는 법은 제11부(실전 매매 전략)에서 완성됩니다.
5장DMI — 추세의 방향과 강도
DMI(Directional Movement Index)는 "지금 시장에 추세가 있는가, 있다면 어느 방향이고 얼마나 강한가"를 알려 주는 지표입니다. 앞서 여러 번 강조한 추세장/횡보장 구분을 숫자로 해 주는 도구라는 점에서, 다른 모든 지표의 '사용 설명서' 역할을 합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DMI는 매일의 캔들에서 "위로 뻗은 힘"과 "아래로 뻗은 힘"을 따로 측정합니다.
- 오늘 고가가 어제 고가보다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상방 움직임으로, 오늘 저가가 어제 저가보다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하방 움직임으로 잡습니다. 하루에는 둘 중 더 큰 쪽 하나만 인정합니다.
- 이를 일정 기간 누적·평균하고 그날그날의 실질 변동폭으로 나누어 표준화한 것이 +DI(상승 방향의 힘)와 −DI(하락 방향의 힘)입니다.
- ADX는 +DI와 −DI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가'를 다시 평균한 값입니다. 방향과 무관하게 추세의 강도만 나타내므로, 급락 추세에서도 ADX는 올라갑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14일 (와일더 표준, HTS 기본값).
- ADX 판독 기준: 25 이상 = 추세장, 20 이하 = 횡보장. 25~20 사이는 판단 보류 구간으로 둡니다. ADX가 40을 넘으면 매우 강한 추세, 그 상태에서 꺾이기 시작하면 추세 노화 신호입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DI가 −DI를 아래에서 위로 돌파(상승 세력 우위 전환)하고, 이어서 ADX가 25를 넘어 상승하면 상승 추세 성립으로 봅니다. DI 크로스만으로 진입하기보다 ADX 상승 확인까지 기다리는 편이 속임수를 줄입니다.
- 매도 신호 — −DI가 +DI를 상향 돌파하거나, 상승 추세 중 ADX가 고점을 찍고 뚜렷하게 꺾일 때(추세 소멸). 후자는 '하락 전환'이 아니라 '추세 종료 → 횡보 진입'일 수도 있으므로 분할 대응이 정석입니다.
- 흔한 함정 — 횡보장에서는 +DI와 −DI가 좁은 폭에서 수시로 교차해 잔신호가 쏟아집니다. ADX 20 이하에서의 DI 크로스는 원칙적으로 무시해야 합니다. 또 ADX는 방향이 없다는 점을 잊고 "ADX 상승 = 주가 상승"으로 오독하는 실수가 잦습니다. 급락장에서도 ADX는 힘차게 오릅니다.
ADX로 지표를 갈아 끼우기
DMI의 진짜 가치는 매매 신호보다 국면 스위치에 있습니다. ADX가 25 이상이면 추세 추종 도구(MACD, 파라볼릭, 이동평균 돌파)를 켜고, 20 이하면 역추세 도구(스토캐스틱, RSI, 볼린저밴드 되돌림)를 켜는 식입니다. 4장의 조합 원칙과 함께 쓰면 "어떤 지표를 언제 믿을지"가 체계화됩니다.
차트에 DMI를 띄우고 ADX 하나만 굵게 표시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수 전 마지막 점검에서 "ADX가 25 위인가 아래인가"만 확인해도, 횡보장에서 추세 지표를 믿거나 추세장에서 역추세 매매를 하는 대형 실수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 +DI/−DI = 상승·하락 방향의 힘, ADX = 방향 없는 추세의 강도.
- 매수는 DI 골든크로스 + ADX 25 상향의 2단 확인으로.
- ADX는 지표 선택의 스위치 — 25 이상 추세 도구, 20 이하 역추세 도구.
6장파라볼릭 — 포물선 추세 추적
파라볼릭(Parabolic SAR)은 차트 위에 점(dot)의 궤적으로 표시되는 추세 추적 지표입니다. 점들이 포물선(parabola)을 그리며 주가를 따라붙는 모양에서 이름이 왔고, SAR은 Stop And Reverse, 즉 "멈추고 방향을 뒤집는 지점"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자체가 사용법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상승 추세에서는 점이 캔들 아래에 찍히며 주가를 따라 올라오고, 하락 추세에서는 캔들 위에 찍히며 내려옵니다.
- 점의 위치는 추세가 시작된 이후의 극값(최고가 또는 최저가)을 향해 매일 가속도(AF)만큼 다가옵니다. 추세가 신고가·신저가를 갱신할수록 가속도가 커져(기본 0.02씩, 최대 0.2) 점이 주가에 점점 빠르게 붙습니다.
- 주가가 점을 건드리는 순간, 추세 종료로 간주하고 점이 반대편으로 넘어가며(Reverse) 새 추세 추적을 시작합니다.
설계 사상이 뚜렷합니다. 추세 초기에는 여유를 주다가, 추세가 무르익을수록 청산선을 바짝 끌어올려 이익을 지키는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자동 추적 손절선(트레일링 스탑)'입니다.
기본 설정값
- 가속변수(AF): 시작 0.02, 증가 0.02, 최대 0.2 — 개발자 와일더의 표준값입니다.
- AF를 키우면 점이 빨리 붙어 청산이 빨라지고(속임수 증가), 줄이면 느긋해집니다(이익 반납 증가). 표준값으로 시작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캔들 위에 찍히던 점이 캔들 아래로 자리를 바꾸는 순간(하락 SAR 종료 → 상승 추세 시작).
- 매도 신호 — 캔들 아래에 있던 점이 캔들 위로 뒤집히는 순간. 보유자에게는 사실상 기계적 청산 신호로, "언제 팔지 몰라 이익을 다 반납하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 흔한 함정 — 파라볼릭은 항상 포지션이 있다고 가정하는 지표라서 횡보장에서는 위→아래→위로 점이 쉴 새 없이 뒤집히며 속임수 신호를 쏟아냅니다. 횡보장에서 신호마다 따라 매매하면 수수료와 잔손실만 쌓입니다. ADX 25 이상(추세 확인) 조건과 반드시 묶어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파라볼릭을 진입 지표가 아니라 청산 전용 지표로 쓰는 것이 실전에서 가장 성과가 좋습니다. 매수는 눌림목·돌파 등 자신의 기준으로 하되, 보유 중에는 "종가가 SAR 점을 깨면 절반 매도, 다음 날도 회복 못 하면 전량 매도"처럼 규칙화하십시오. 상승이 가팔라질수록 점이 알아서 따라 올라와 이익을 잠급니다.
- SAR = 멈추고 뒤집는 자리. 점이 캔들 아래면 상승 추세, 위면 하락 추세.
- 가속도 구조 덕분에 자동 트레일링 스탑으로 최적화된 지표다.
- 횡보장에서는 최악의 지표 — ADX로 추세를 확인한 뒤에만 신뢰할 것.
7장볼린저밴드 — 밴드폭 매매
볼린저밴드(Bollinger Bands)는 이동평균선 위아래로 '변동성의 띠'를 두른 지표입니다. 주가가 어디까지 움직이는 게 정상 범위인지를 통계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가격의 상대적 높낮이와 변동성의 팽창·수축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도구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중심선 — 20일 이동평균선.
- 상단·하단 밴드 — 중심선에서 최근 20일 주가의 표준편차(σ) × 2만큼 위아래로 벌린 선. 표준편차란 "주가가 평균에서 평소 얼마나 흩어져 움직였는가"의 통계적 측정치입니다.
- 통계적으로 주가의 약 95%가 ±2σ 밴드 안에서 움직입니다. 즉 밴드 밖은 '통계적 이상 구간'입니다.
- 변동성이 커지면 밴드가 팽창하고, 잠잠해지면 수축합니다 — 밴드폭 자체가 정보입니다.
기본 설정값
- (20일, 2σ)가 세계 표준입니다. 단기용 (10, 1.9), 중기용 (50, 2.1) 변형도 있으나 기본값이 우선입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밴드폭이 역사적으로 좁아진 스퀴즈 상태에서 주가가 상단 밴드를 거래량과 함께 돌파할 때(변동성 돌파 매수). ② 횡보장에서 하단 밴드 터치 후 반등해 중심선을 회복할 때(회귀 매수).
- 매도 신호 — ① 밴드 타기 중이던 주가가 상단 밴드에서 떨어져 나와 중심선(20일선)을 이탈할 때. ② 밴드가 최대로 벌어진 뒤 다시 오므라들기 시작할 때(변동성 소진).
- 흔한 함정 — "상단 밴드 터치 = 과열 매도"가 아닙니다. 강세 구간에서 주가는 상단 밴드에 달라붙어 며칠씩 함께 올라가는데(밴드 타기, Band Walking), 이는 과열이 아니라 강한 추세의 표식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단 밴드 터치가 자동 매수 신호도 아닙니다. 하락 추세에서는 하단 밴드를 타고 끝없이 미끄러집니다. 밴드 터치는 신호가 아니라 맥락(추세 유무) 속에서 해석할 재료일 뿐입니다.
스퀴즈 돌파 매매에서 진짜 판별 기준은 거래량입니다. 밴드 수축 후 상단 돌파에 평소 2~3배 거래량이 실리면 진성 돌파 확률이 높고, 거래량 없는 돌파는 되돌림(가짜 돌파)이 잦습니다. 돌파 캔들 종가 확인 후 진입하고, 손절은 중심선 이탈로 잡는 것이 정석입니다. 거래량 판독은 제2부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십시오.
- 볼린저밴드 = 20일 이평 ± 2σ. 밴드폭 = 변동성 그 자체.
- 수축(스퀴즈)은 폭발 예고, 확장 국면의 밴드 타기는 추세의 증거.
- 상단 터치 매도·하단 터치 매수의 기계적 적용은 추세장에서 계좌를 망가뜨린다.
8장MACD — 중기 지표의 대명사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 이동평균 수렴·확산)는 이동평균선의 성질을 하나의 선으로 압축한 지표로, 중기 추세 판단의 사실상 표준입니다.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MACD는 이미 절반을 아는 셈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MACD선 — 12일 지수이동평균(EMA)에서 26일 EMA를 뺀 값입니다. 단기 이평이 장기 이평보다 위에 있으면(상승 국면) 양수, 아래면 음수가 됩니다. 두 이평선의 '간격'을 선 하나로 그린 것입니다.
- 시그널선 — MACD선의 9일 EMA. MACD선의 이동평균, 즉 신호선입니다.
- 오실레이터(히스토그램) — MACD선에서 시그널선을 뺀 값을 막대로 표시. 두 선의 간격 변화, 곧 추세 가속·감속을 보여 줍니다.
- 지수이동평균(EMA)은 최근 가격에 가중치를 더 주는 이동평균으로, 단순이평보다 반응이 빠릅니다.
이평선 골든크로스는 두 선이 교차한 '뒤'에야 보이지만, MACD는 두 이평의 간격이 좁혀지는 과정부터 보여 주므로 반 박자 빠른 판단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수렴·확산'이라는 이름의 의미입니다.
기본 설정값
- (12, 26, 9) — 세계 표준이며 바꾸지 않는 것이 정석입니다. 주봉에서도 같은 값을 그대로 씁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MACD선이 시그널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그널 골든크로스(빠른 신호). ② MACD선의 0선 상향 돌파 — 12일 EMA가 26일 EMA 위로 올라섰다는 뜻으로, 중기 상승 국면 확정 신호입니다. 0선 아래에서 나온 골든크로스보다 0선 위 또는 0선 부근에서 나온 골든크로스가 훨씬 강합니다.
- 매도 신호 — ① 시그널 데드크로스(특히 0선에서 멀리 떨어진 고공에서 나올 때). ② 0선 하향 이탈. ③ 주가는 신고가인데 MACD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다이버전스 — 중기 고점 경보 중 가장 무겁습니다.
- 흔한 함정 — MACD는 이동평균 기반이라 후행성이 있습니다. 급등락 장세에서는 신호가 나올 때쯤 이미 시세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 있습니다. 또 횡보장에서는 0선 부근에서 골든/데드크로스가 반복되는 잔신호 지대가 됩니다.
히스토그램 읽기 — 반 박자 먼저 보기
히스토그램(오실레이터)은 크로스가 나오기 전에 신호를 예고합니다. 막대가 계속 커지는 동안은 추세 가속, 막대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하면 추세 감속 — 아직 크로스는 안 났지만 곧 날 수 있다는 예고입니다. 보유자라면 히스토그램 감소를 '경계 단계', 데드크로스를 '분할 매도', 0선 이탈을 '정리'로 단계화할 수 있습니다.
주봉 MACD로 국면을, 일봉 신호로 타이밍을 잡는 이중 구조가 정석입니다. 주봉 MACD가 0선 위에서 상승 중일 때만 일봉의 매수 신호(스토캐스틱 과매도 크로스, 눌림목)를 받는 식입니다. 4장에서 말한 "추세 1 + 모멘텀 1" 조합의 가장 대중적인 구현이 바로 MACD + 스토캐스틱입니다.
- MACD = 12일 EMA − 26일 EMA. 이평 간격의 수렴·확산을 선으로 만든 것.
- 신호의 무게: 시그널 크로스(빠름) < 0선 돌파(확정) < 다이버전스(경고).
- 히스토그램의 증감은 크로스보다 앞서 추세의 가속·감속을 알려 준다.
9장OBV — 거래량 분석의 고전
OBV(On Balance Volume)는 "주가는 속여도 거래량은 못 속인다"는 격언을 지표로 만든 것입니다. 가격이 아니라 거래량의 누적 흐름으로 세력의 매집과 분산을 추적하는, 거래량 지표의 고전이자 원조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계산 규칙은 놀랄 만큼 단순합니다.
- 오늘 종가가 어제보다 오르면 → 오늘 거래량 전부를 누계에 더합니다.
- 오늘 종가가 어제보다 내리면 → 오늘 거래량 전부를 누계에서 뺍니다.
- 보합이면 그대로 둡니다. 이렇게 매일 쌓아 올린 누적 합계선이 OBV입니다.
발상은 이렇습니다. 오른 날의 거래량은 '사자 세력의 에너지', 내린 날의 거래량은 '팔자 세력의 에너지'로 간주하면, OBV의 방향은 어느 쪽 에너지가 꾸준히 우세한지를 보여 줍니다. 절대값 자체는 의미가 없고(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짐), 오직 선의 방향과 고점·저점의 갱신 여부만 봅니다.
기본 설정값
- 설정할 파라미터가 없습니다(누적 계산). 판독 보조용으로 OBV의 9일 이동평균선을 시그널로 함께 띄우는 방식이 흔합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OBV가 직전 고점을 상향 돌파해 신고점을 만들 때(U마크). 특히 주가는 아직 횡보·약세인데 OBV만 먼저 신고점을 갱신하는 상승 다이버전스는 세력 매집의 대표적 흔적입니다. ② OBV가 시그널(9일 이평)을 상향 돌파할 때.
- 매도 신호 — ① OBV가 직전 저점을 깨고 신저점을 만들 때(D마크). ② 주가는 신고가인데 OBV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다이버전스 — 상승이 거래량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분산(세력 이탈) 경보입니다.
- 흔한 함정 — 종가가 1원만 올라도 그날 거래량 '전부'가 가산되는 거친 구조라서, 하루짜리 대량거래 이벤트(블록딜, 테마성 폭등)에 OBV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하루의 급변보다 몇 주 단위의 '방향'을 읽는 지표로 쓰십시오.
왜 OBV가 주가보다 먼저 움직이는가
큰손이 물량을 모을 때는 가격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주가를 눌러 가며 조금씩 삽니다. 가격은 제자리지만 오른 날의 거래량이 꾸준히 우세해지므로 OBV는 먼저 우상향합니다. 반대로 고점 분산 국면에서는 주가가 버티는 동안에도 OBV가 먼저 꺾입니다. OBV는 가격 이면의 수급 장부인 셈입니다.
바닥권에서 주가 횡보 + OBV 고점 갱신 조합을 발견하면 관심종목에 넣고, 실제 매수는 주가가 박스 상단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할 때 하십시오. OBV는 '미리 알려 주는' 지표지 '지금 사라'는 지표가 아닙니다. 매집이 길수록 시세도 큰 법이니, 서두르기보다 돌파를 기다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매집·분산의 거래량 원리는 제2부 5장과 이어집니다.
- OBV = 상승일 거래량은 더하고 하락일 거래량은 빼는 누적선. 절대값이 아닌 방향을 본다.
- U마크(신고점) = 매집, D마크(신저점) = 분산의 흔적.
- 주가 횡보 + OBV 상승 다이버전스는 급등주 발굴의 고전적 단서다.
10장VR — OBV의 보완재
VR(Volume Ratio, 거래량 비율)은 OBV와 같은 발상 — 오른 날과 내린 날의 거래량을 비교한다 — 을 누적이 아닌 비율로 표현한 지표입니다. OBV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어난, 말 그대로 'OBV의 보완재'입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OBV의 어디를 보완하나
OBV는 누적 지표라서 계산을 시작한 시점에 따라 값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값 자체에 절대적 의미가 없으니 "지금이 과열인지 침체인지" 수준 판단이 불가능합니다. VR은 이를 이렇게 해결합니다.
- 최근 일정 기간(보통 20일) 동안 주가가 오른 날의 거래량을 모두 더합니다.
- 같은 기간 내린 날의 거래량을 모두 더합니다. (보합일 거래량은 절반씩 양쪽에 나눠 넣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 상승일 거래량 합을 하락일 거래량 합으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냅니다.
VR 200%란 "최근 20일간 오른 날의 거래량이 내린 날의 2배였다"는 뜻입니다. 누적이 아닌 최근 구간의 비율이므로 시점과 무관하게 절대 수준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OBV와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20일(약 한 달 거래일)이 표준.
- 판독 기준: 150% 안팎 = 보통 수준(상승 에너지가 약간 우세한 정상 상태), 450% 이상 = 단기 과열 경계, 70% 이하 = 바닥권 침체(팔 사람이 거의 다 판 상태).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VR이 70% 이하로 떨어진 뒤 고개를 들 때. 하락일 거래량마저 말라붙은 극심한 침체는 매도 에너지 소진, 즉 바닥권의 고전적 징후입니다. VR의 바닥 신호는 천장 신호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매도 신호 — VR이 450%를 넘어선 과열권에서 꺾이기 시작할 때. 상승 에너지가 단기적으로 소모됐다는 뜻이므로 신규 매수를 멈추고 이익 보전을 검토합니다.
- 흔한 함정 — 과열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강력한 주도주는 VR 450%를 넘긴 채로도 한참 더 오르곤 합니다. VR 과열만 보고 공매도성 역매매를 하거나 성급히 전량 매도하는 것이 전형적 실수입니다. 과열은 '매도 신호'가 아니라 '신규 매수 자제 신호'로 격을 낮춰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VR은 바닥 탐지기로 쓸 때 가장 값집니다. 장기 하락한 종목의 VR이 70% 아래로 떨어져 있고, OBV는 더 이상 신저점을 만들지 않으며,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면 — 세 증거가 겹치는 자리가 중장기 분할 매수의 후보 지점입니다. VR(수준 판단)과 OBV(방향 판단)를 한 세트로 쓰십시오.
- VR = 최근 20일 상승일 거래량 ÷ 하락일 거래량 (%) — OBV의 '기준 시점 의존'을 해결.
- 150% 보통 · 450% 과열 · 70% 바닥. 바닥 신호가 천장 신호보다 믿을 만하다.
- 과열권 = 신규 매수 자제 구간이지 자동 매도 구간이 아니다.
11장삼선전환도 — 중기 투자의 필수
삼선전환도(三線轉換圖)는 지금까지의 지표들과 성격이 다릅니다. 계산식으로 값을 만드는 게 아니라, 차트에서 시간을 지우고 '의미 있는 가격 변화'만 남기는 그리기 방식입니다. 잔파도를 걸러내고 굵직한 전환만 보여 주기에 중기 투자자의 필수 도구로 꼽힙니다.
개념과 작성 원리
삼선전환도는 종가만으로 그립니다. 규칙은 두 가지뿐입니다.
- 추세 지속 — 상승선이 이어지는 중에 종가가 직전 고점(마지막 양선의 꼭대기)을 넘어서면 새 양선을 하나 덧그립니다. 신고가가 아니면 아무것도 그리지 않습니다. 하락 중에는 반대로 신저가일 때만 음선을 추가합니다.
- 추세 전환(3선 전환) — 상승이 이어지다가 종가가 마지막 양선 3개의 시작점(3개 전 저점)을 밑돌면 그제야 하락 전환으로 인정하고 음선을 그립니다. 반대로 하락 중 마지막 음선 3개의 꼭대기를 넘어서면 상승 전환 양선(상방 전환)을 그립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간 개념이 없습니다. 신고가·신저가·전환이 없는 날은 며칠이든 아무것도 그리지 않으므로, 지루한 횡보가 차트에서 통째로 사라집니다. 둘째, 전환의 문턱이 '직전 선 1개'가 아니라 '선 3개'이므로 어지간한 되돌림은 무시됩니다. 그래서 신호가 드물지만 무겁습니다.
기본 설정값
- 기준 가격: 일봉 종가 (장중 가격은 쓰지 않음). 중기 관점이면 주봉 종가로도 그립니다.
- 전환 기준: 3선이 표준. HTS에서 2선(민감)·5선(둔감)으로 바꿀 수 있으나 '삼선'이 기본입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음선 행렬이 이어지다 양선으로 전환(상방 3선 전환)되는 순간. 하락 추세가 공식적으로 꺾였다는 중기 신호입니다.
- 매도 신호 — 양선 행렬 중 음선으로 전환(하방 3선 전환)되는 순간. 중기 보유 물량의 정리 기준선으로 삼습니다.
- 흔한 함정 — 전환 문턱이 높은 만큼 신호가 늦습니다. 전환이 확인됐을 때는 고점·저점에서 이미 상당히 멀어져 있어, 단타 도구로 쓰면 실망하게 됩니다. 또 박스권에서는 3선 전환이 위아래로 번갈아 나오는 속임수 구간이 생깁니다. 삼선전환도는 어디까지나 중기 추세 필터입니다.
삼선전환도를 매매 타이밍 도구가 아니라 포지션 방향 심판으로 쓰십시오. "삼선전환도가 양선인 종목만 매수 후보로 인정하고, 하방 전환되면 이유 불문 비중을 줄인다"는 단순 규칙만으로도 큰 하락 추세에 정면으로 맞서는 매매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세밀한 진입 타이밍은 일봉의 캔들·스토캐스틱에 맡기면 됩니다.
- 삼선전환도 = 종가 신고가·신저가만 그리는 시간 제거 차트. 직전 3선을 넘어야 전환 인정.
- 신호는 드물고 늦지만 무겁다 — 중기 추세의 공식 판정으로 쓴다.
- 단타 타이밍 도구가 아니라 보유 방향을 정하는 필터다.
12장모멘텀 — 시세에 선행하는 지표
모멘텀(Momentum)은 보조지표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오늘 가격이 N일 전 가격보다 얼마나 달라졌나" 하나만 봅니다. 계산이 단순한 만큼 시세의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속도는 방향보다 먼저 변하기에 시세에 선행하는 성질을 갖습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차이 방식 — 오늘 종가에서 N일 전 종가를 뺀 값. 양수면 N일 전보다 높다(상승 관성), 음수면 낮다(하락 관성)는 뜻이며 0선이 경계가 됩니다.
- 비율 방식 — 오늘 종가를 N일 전 종가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 이때는 100선이 경계입니다. HTS에 따라 두 방식 중 하나를 씁니다.
왜 선행하는가? 시세가 천장에 다가갈 때 주가는 아직 오르고 있어도 오르는 속도는 먼저 줄어듭니다. 공을 위로 던지면 정점에 닿기 전에 속도부터 0으로 수렴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모멘텀은 바로 그 속도를 그리므로, 주가 고점보다 모멘텀 고점이 먼저 옵니다. 바닥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락 속도의 둔화가 반등보다 먼저 모멘텀에 나타납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10일이 가장 일반적이며, 단기는 5일, 중기는 20~25일을 씁니다.
- 기준선: 차이 방식은 0선, 비율 방식은 100선. 판독 보조용으로 모멘텀의 이동평균을 시그널로 얹기도 합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모멘텀이 0선(100선)을 상향 돌파할 때: N일 전보다 비싸졌다 = 상승 관성 형성. ② 주가는 신저가를 깎는데 모멘텀 저점은 올라오는 상승 다이버전스(하락 속도 소진).
- 매도 신호 — ① 0선(100선) 하향 이탈. ② 주가 신고가 + 모멘텀 고점 하락의 하락 다이버전스 — 상승 속도가 먼저 죽고 있다는 선행 경보입니다.
- 흔한 함정 — 모멘텀은 평활화가 전혀 없는 '날것'이라 들쭉날쭉하고 잔신호가 많습니다. 또 N일 전 가격 하나에 통째로 의존하므로, N일 전에 급등락이 있었다면 오늘 주가와 무관하게 지표가 요동칩니다(기저 효과). 선행성이 있다는 말은 '빠른 만큼 자주 틀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모멘텀 단독 매매보다는 다이버전스 탐지기로 쓰는 것이 실속 있습니다. 급등 중인 보유 종목에서 주가 신고가 행진과 달리 모멘텀 고점이 두 번 연속 낮아진다면, 시세의 엔진이 식고 있다는 뜻이니 이익 실현 계획(분할 매도선)을 미리 짜 두는 것이 정석입니다.
- 모멘텀 = N일 전 대비 변화(차이 또는 비율) — 시세의 '속도계'.
- 속도는 방향보다 먼저 꺾인다 — 선행성의 원천이자 잔신호의 원천.
- 0선(100선) 돌파는 관성 전환, 다이버전스는 관성 소진의 신호.
13장심리선 — 시장심리 읽기
심리선(Psychological Line)은 가격의 크기를 완전히 무시하고 "최근 며칠 중 오른 날이 며칠이었나"만 세는 지표입니다. 얼마나 올랐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올랐는지를 보므로, 시장 참여자들의 낙관·비관이 얼마나 한쪽으로 쏠렸는지 — 즉 군중심리의 온도를 잽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최근 12일 가운데 전일 대비 상승 마감한 날의 수를 셉니다.
- 그 일수를 12로 나누어 백분율로 표시합니다. 예: 12일 중 9일 상승 → 심리선 75%.
- 6일 상승이면 50% — 낙관과 비관이 균형인 중립 상태입니다.
원리는 통계적 상식입니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숨 쉬는 한 12일 내내 오르거나 내내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상승일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것은 낙관이 과포화되어 추가로 살 사람이 줄었다는 뜻이고, 지나치게 낮다는 것은 비관이 과포화되어 팔 사람이 소진됐다는 뜻입니다. 심리선은 역발상(컨트래리언) 지표의 교과서입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12일이 표준 (25일로 늘려 중기 심리를 보기도 합니다).
- 판독 기준: 75% 이상 = 과열(12일 중 9일 이상 상승), 25% 이하 = 침체(3일 이하 상승), 50% = 중립.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심리선이 25% 이하로 떨어졌다가 반등할 때. 모두가 비관하는 자리, 즉 "공포에 사라"는 격언이 가리키는 자리입니다.
- 매도 신호 — 75% 이상에서 꺾일 때. 낙관이 극에 달한 자리는 새로 살 사람이 없는 자리입니다.
- 흔한 함정 — 심리선은 상승 '폭'을 보지 않습니다. 9일간 1%씩 오른 것과 9일간 상한가로 오른 것이 같은 75%입니다. 따라서 강력한 주도주의 초입에서도 과열 신호가 뜹니다. 추세 초기의 과열 신호를 믿고 일찍 팔거나 역매매하는 것이 전형적 실패이며, 횡보장·완만한 장에서 쓰는 지표라는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심리선은 개별 종목보다 지수(코스피·코스닥)에 적용할 때 진가가 나옵니다. 지수 심리선 25% 이하는 시장 전체가 공포에 빠진 국면이므로, 이때는 신규 매도를 멈추고 평소 눈여겨본 우량 종목의 분할 매수를 검토하는 자리입니다. 반대로 지수 심리선 75%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를 멈추는 것만으로도 고점 물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심리선 = 최근 12일 중 상승일의 비율 — 상승의 크기가 아니라 빈도.
- 75% 과열 · 25% 침체 — 군중이 쏠린 반대쪽을 보는 역발상 지표.
- 강한 추세 초입의 과열 신호에 속지 말 것 — 지수·횡보장에서 쓰는 도구다.
14장ROC — 시세의 강도
ROC(Rate of Change, 변화율)는 12장에서 배운 모멘텀을 백분율로 표준화한 지표입니다. "N일 전보다 몇 % 변했는가"를 그리므로, 가격대가 다른 종목·다른 시기의 시세 강도를 같은 눈금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14종 지표의 마지막 장인 만큼, ROC를 정리하며 모멘텀 계열 전체의 관계도 함께 매듭짓겠습니다.
개념과 산출 원리
- 오늘 종가와 N일 전 종가의 차이를 N일 전 종가로 나누어 100을 곱합니다. 즉 "N일간의 수익률"입니다.
- ROC +5%는 "N일 전보다 5% 높다", −3%는 "3% 낮다"는 뜻이고, 0선이 상승·하락 관성의 경계입니다. (100을 기준선으로 쓰는 비율 표기 방식도 있습니다.)
- 모멘텀이 '원(₩) 단위의 차이'라면 ROC는 '% 단위의 변화율' — 1만 원짜리와 100만 원짜리 종목을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ROC의 존재 이유입니다.
기본 설정값
- 기간: 단기 10~12일, 중기 25일이 일반적입니다.
- 기준선: 0선(또는 100선). 과열·침체 경계는 고정값이 없으므로 해당 종목의 과거 ROC 진폭을 기준으로 상대 판단합니다.
매수 신호 / 매도 신호 / 흔한 함정
- 매수 신호 — ① 0선 상향 교차(N일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 = 상승 관성 점화). ② 주가 신저가 대비 ROC 저점 상승의 상승 다이버전스.
- 매도 신호 — ① 0선 하향 교차. ② 주가 신고가 대비 ROC 고점 하락의 하락 다이버전스 — 상승률 자체가 줄고 있다는 명백한 감속 증거입니다.
- 흔한 함정 — 모멘텀과 동일한 약점을 공유합니다. N일 전 가격에 대한 기저 효과(N일 전의 급등락이 오늘 지표를 흔드는 현상), 평활화 부재로 인한 잔신호가 그것입니다. 또 과열 기준선이 고정돼 있지 않아 초보자가 수준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모멘텀 · ROC · RSI — 한 가족의 관계 정리
세 지표는 모두 "시세의 힘"을 재지만 다듬은 정도가 다릅니다.
- 모멘텀 — N일 전과의 가격 차이. 가장 원초적, 가장 빠르고 가장 거칠다.
- ROC — 그 차이를 비율(%)로 표준화. 종목 간·시기 간 비교가 가능해진 모멘텀.
- RSI — 상승폭·하락폭을 평균 내고 0~100 범위에 가둔 것. 가장 부드럽고 과열·침체 기준(30/70)이 고정되어 판독이 쉬운 대신, 반응은 셋 중 가장 늦습니다.
즉 모멘텀 → ROC → RSI 순으로 '정제'된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셋을 같이 띄우는 것은 4장에서 경고한 중복이므로, 성향에 따라 하나만 고르십시오. 빠른 경보가 필요하면 ROC, 안정된 판독이 필요하면 RSI가 무난합니다.
ROC는 상대강도 비교에 탁월합니다. 관심종목 여러 개에 같은 기간(예: 25일) ROC를 적용해 보면 어떤 종목의 시세가 가장 강한지 한 눈금으로 줄 세울 수 있습니다. 시장 주도주는 조정장에서도 ROC가 0선 위에서 버티는 종목 가운데서 나오는 법입니다.
제6부 총정리 — 보조지표 14종 비교표
14종의 여정을 한 장의 표로 요약합니다. 4장의 조합 원칙(추세 1 + 모멘텀 1 + 필요시 거래량 1)에 따라, 아래 표에서 유형이 다른 지표끼리 자신의 조합을 골라 보십시오.
| 지표 | 유형 | 핵심 신호 | 적합 장세 |
|---|---|---|---|
| 스토캐스틱 | 모멘텀 | 20/80 구간에서 %K·%D 크로스 | 횡보장 (추세장 취약) |
| RSI | 모멘텀 | 30/70 진입·이탈, 다이버전스, 50선 | 횡보장·완만한 추세 |
| CCI | 모멘텀 | ±100 복귀, 0선 돌파 | 횡보장(±100)·추세 초입(0선) |
| DMI(ADX) | 추세 | +DI/−DI 크로스, ADX 25 돌파 | 모든 장세 (국면 판별기) |
| 파라볼릭 | 추세 | SAR 점의 상하 반전 | 추세장 전용 (횡보장 최악) |
| 볼린저밴드 | 추세·변동성 | 스퀴즈 후 돌파, 밴드 타기, 중심선 이탈 | 전천후 (해석은 국면별) |
| MACD | 추세 | 시그널 크로스, 0선 돌파, 다이버전스 | 중기 추세장 |
| OBV | 거래량 | U마크/D마크, 주가와의 다이버전스 | 바닥 매집·천장 분산 탐지 |
| VR | 거래량 | 70% 바닥 · 150% 보통 · 450% 과열 | 바닥권 판별에 특히 유효 |
| 삼선전환도 | 추세 | 상방/하방 3선 전환 | 중기 추세장 (박스권 취약) |
| 모멘텀 | 모멘텀 | 0선(100선) 교차, 다이버전스 | 추세 전환 길목 (선행 경보) |
| 심리선 | 심리 | 25% 침체 · 75% 과열의 역발상 | 횡보장·지수 판단 |
| ROC | 모멘텀 | 0선 교차, 다이버전스, 상대강도 비교 | 추세 전환 길목·주도주 선별 |
| (참고) 이동평균선 | 추세 | 배열·크로스·지지저항 (제5부) | 모든 장세의 뼈대 |
- ROC = 모멘텀의 백분율판. 정제 순서는 모멘텀 → ROC → RSI.
- 14종은 결국 추세 · 모멘텀 · 거래량 · 심리 4가지 유형이며, 유형이 다른 것끼리 1~3개만 조합한다.
- 지표는 원본(캔들·거래량·추세)을 이기지 못한다 — 신호가 충돌하면 차트 원본으로 돌아가라.
지표가 가리킨 자리를 최종 판단하는 눈은 제7부(패턴분석)에서 기르고, 지표 조합을 실제 매매 계획으로 완성하는 법은 제11부(실전 매매 전략)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