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 성공 투자의 지름길
주가는 무작위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으로 이어지려는 관성을 가집니다. 추세를 읽고, 추세에 올라타고, 추세가 꺾이면 물러나는 것 — 기술적 분석의 절반은 이 한 문장입니다.
1장추세란 무엇인가
차트를 처음 보면 주가는 매일 오르락내리락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야를 조금만 넓혀 몇 주, 몇 달 단위로 보면 가격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나타납니다. 이 방향성이 바로 추세(trend)이며, 기술적 분석의 고전인 다우 이론은 추세를 다음과 같이 명확한 기준으로 정의합니다.
고점과 저점이 말해 주는 방향
추세 판단의 재료는 단 두 가지, 고점(꼭대기)과 저점(바닥)입니다. 주가는 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파동을 그리는데, 이 파동의 꼭대기와 바닥을 이전 것과 비교하면 됩니다.
- 상승추세 — 고점도 이전 고점보다 높고, 저점도 이전 저점보다 높다. 즉 고점과 저점이 함께 높아지는 상태입니다.
- 하락추세 — 고점도 이전 고점보다 낮고, 저점도 이전 저점보다 낮다. 고점과 저점이 함께 낮아지는 상태입니다.
- 횡보(비추세) — 고점과 저점이 일정한 범위 안에서 맴돌며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왜 추세는 지속되려 하는가
다우 이론의 핵심 전제는 "추세는 한 번 형성되면 명확한 반전 신호가 나올 때까지 지속되려는 성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의 관성과 비슷합니다. 이유는 시장의 구조에 있습니다. 상승추세가 만들어지려면 대규모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어야 하는데, 큰손(기관·외국인·세력)은 원하는 물량을 하루에 다 살 수 없어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걸쳐 나누어 삽니다. 그 매집 행위 자체가 저점을 계속 끌어올립니다. 또한 상승을 확인한 다른 투자자들이 뒤따라 진입하면서 수요가 수요를 부릅니다. 하락추세도 마찬가지로, 물린 투자자들의 반등 시 매도 물량이 고점을 계속 눌러 하락이 하락을 부릅니다.
추세에 순응하는 매매가 기본인 이유
추세가 지속되려는 성질을 인정하면 매매의 대원칙이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상승추세의 종목은 눌릴 때 사서 추세에 올라타고, 하락추세의 종목은 아무리 싸 보여도 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상승추세에서의 매수는 시간이 내 편입니다. 진입 직후 조금 물려도 추세가 살아 있는 한 회복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하락추세에서의 매수는 시간이 적입니다. "많이 빠졌으니 반등하겠지"라는 역추세 매매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행위로, 성공해도 짧은 반등을 먹을 뿐이고 실패하면 추세 전체를 뒤집어씁니다. 초보일수록 판단할 것이 적은 추세 순응 매매가 정석입니다.
- 추세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 고점·저점이 함께 높아지면 상승, 함께 낮아지면 하락, 그 외는 횡보.
- 추세는 큰 자금의 분할 매집·분산 매도 구조 때문에 한 번 형성되면 지속되려는 관성을 가진다.
- 매매의 기본은 추세 순응 — 상승추세에서만 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2장추세선 직접 그리기
추세를 눈으로만 느끼면 판단이 매번 흔들립니다. 추세를 차트 위에 한 줄의 선으로 고정하는 도구가 추세선(trend line)입니다. 추세선은 어떤 지표보다 원시적이지만, 직접 그려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트 읽기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HTS의 '직선 그리기' 도구 하나면 충분하니, 이 장의 규칙대로 오늘부터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는 규칙 — 상승은 저점, 하락은 고점
많은 초보가 반대로 그립니다. 기준은 명확합니다.
- 상승추세선 — 의미 있는 저점 2개 이상을 연결해 우상향 직선을 긋고 오른쪽으로 연장합니다. 상승추세에서 시장이 방어하는 것은 바닥이기 때문에, 저점들이 만드는 지지선이 곧 추세의 생명선입니다.
- 하락추세선 — 의미 있는 고점 2개 이상을 연결해 우하향 직선을 긋습니다. 하락추세에서는 반등할 때마다 매물이 쏟아지는 천장, 즉 고점들의 저항선이 추세를 규정합니다.
점 2개면 선은 그어지지만, 그 시점에는 아직 '가설'일 뿐입니다. 주가가 세 번째로 그 선에 닿고 반등(또는 반락)하는 순간 추세선은 비로소 시장이 인정한 선이 됩니다.
유효한 추세선의 세 가지 조건
| 조건 | 기준 | 이유 |
|---|---|---|
| 터치 횟수 | 3회 이상 닿고 반등 | 많이 닿을수록 많은 참여자가 그 선을 기준으로 매매 중이라는 증거 |
| 기간 | 길수록 신뢰도↑ (수 개월 > 수 주) | 오래 유지된 추세선일수록 붕괴 시 파급력도 크다 |
| 기울기 | 약 30~45도가 지속 가능 | 완만하면 추세라 부르기 어렵고, 60도 이상 가파르면 오래 못 간다 |
너무 가파른 추세선의 수명
급등 구간에서는 기울기 60~70도의 가파른 추세선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짜릿하지만 이런 추세선의 수명은 짧은 것이 보통입니다. 가파른 상승은 단기 자금의 쏠림으로 만들어지는데, 쏠린 자금은 작은 악재에도 한꺼번에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추세선이 깨지면 대개 더 완만한 기울기의 새 추세선으로 갈아타며 상승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첫 이탈을 '추세 끝'으로 단정하기보다 기울기를 낮춰 다시 그어 보는 것이 실전적입니다.
장기 차트는 로그 차트로
수년치 장기 차트나 몇 배씩 오른 종목은 로그(비율) 차트로 추세선을 그어야 합니다. 일반(산술) 차트는 1,000원 상승을 어디서나 같은 높이로 그리지만, 1만 원→1만 1천 원(+10%)과 10만 원→10만 1천 원(+1%)은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로그 차트는 같은 상승률을 같은 높이로 그려 주어 장기 추세선의 왜곡을 없애 줍니다. HTS 차트 설정에서 클릭 한 번이면 전환됩니다.
추세선을 캔들 꼬리 끝에 맞출지 몸통(종가)에 맞출지는 정답이 없지만, 가장 많은 지점에 자연스럽게 닿도록 긋는 것이 실전 요령입니다. 한두 개의 돌발 꼬리 때문에 선 전체가 비뚤어진다면 그 꼬리는 무시해도 됩니다. 추세선은 자로 잰 정밀 도면이 아니라 시장 심리의 경계 '영역'입니다.
3장추세대를 이용한 매매전략
추세선을 그었다면 절반을 온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추세선과 평행한 선을 반대편에 하나 더 긋는 일입니다. 상승추세라면 저점들을 이은 추세선과 평행하게 고점들을 지나는 선을 그으면, 주가가 두 선 사이의 통로를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통로가 추세대(채널)이며, 채널이 확인된 종목은 매수 자리와 매도 자리가 차트 위에 미리 그려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하단 매수, 상단 매도 — 분할이 원칙
채널 매매의 기본 공식은 단순합니다. 채널 하단(추세선)에 주가가 닿으면 매수, 채널 상단에 닿으면 매도입니다. 상승추세이므로 하단 매수는 추세 순응이고, 상단 매도는 수익 실현입니다. 다만 실전에서는 반드시 분할로 대응합니다.
- 매수 — 하단 접근 시 계획 물량의 절반, 하단 지지 확인(반등 캔들 출현) 후 나머지 절반. 정확한 바닥을 맞추려 하지 않습니다.
- 매도 — 상단 접근 시 절반 익절, 나머지는 상단 돌파 여부를 보고 결정. 추세가 강하면 상단을 뚫고 더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채널 폭이 알려 주는 목표치
채널 폭(상단과 하단의 수직 거리)은 그 자체가 목표치 계산 자가 됩니다. 하단에서 매수했다면 기대 수익 폭은 채널 폭만큼이고, 목표가는 채널 상단입니다. 또 주가가 채널을 이탈했을 때도 채널 폭이 쓰입니다. 상단을 위로 돌파하면 돌파 지점에서 채널 폭만큼 위가 1차 목표치, 하단을 아래로 이탈하면 이탈 지점에서 채널 폭만큼 아래가 1차 하락 목표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계측법입니다.
채널 이탈 시 대응
| 상황 | 의미 | 대응 |
|---|---|---|
| 상단 상향 돌파 + 거래량 급증 | 추세 가속 — 더 가파른 채널로 이동 | 보유분 유지,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눌림 대기 |
| 상단에 못 미치고 꺾임 | 매수세 약화의 첫 경고 | 보유 비중 일부 축소, 하단 지지 주시 |
| 하단 하향 이탈 | 추세 훼손 의심 | 기계적 비중 축소 — 4장·6장의 절차대로 |
- 추세선의 반대편에 평행선을 그으면 채널 — 매수·매도 자리가 미리 보인다.
- 공식은 하단 분할 매수, 상단 분할 매도. 바닥과 천장을 정확히 맞추려 하지 않는다.
- 채널 폭 = 목표치의 자. 돌파·이탈 시에도 채널 폭만큼을 1차 목표로 계측한다.
4장추세전환 —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
추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상승추세의 끝을 모르고 버티면 수익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추세의 끝을 알아보면 남들보다 먼저 바닥에서 줍습니다. 추세가 방향을 바꾸는 추세전환을 읽는 능력이야말로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다행히 전환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고, 차트에 순서가 있는 신호를 남깁니다.
전환 의심의 2단계 — 추세선 붕괴 + 직전 저점 이탈
상승추세의 전환은 두 가지 사건이 겹칠 때 의심이 확신으로 바뀝니다.
- 1단계: 추세선 붕괴 — 저점들을 이어 온 상승추세선을 종가 기준으로 하향 이탈합니다. 이것만으로는 아직 '경고'입니다. 추세가 완만해지려는 속도 조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2단계: 직전 저점 이탈 — 추세선 붕괴 후 주가가 직전 파동의 저점마저 무너뜨리면, 다우 이론의 상승추세 정의(저점이 계속 높아진다)가 공식적으로 깨진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전환으로 간주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되돌림(풀백)과 진짜 전환 구분하기
추세선을 깨고 내려간 주가는 흔히 한 번 반등해 깨진 추세선의 아랫면까지 되돌아옵니다. 이것이 되돌림(풀백)입니다. 지지선이었던 추세선이 이제는 저항선으로 역할이 바뀌어, 풀백은 대개 추세선 근처에서 힘을 잃고 다시 밀립니다. 물린 투자자에게 풀백은 마지막 탈출 기회이고, 이를 "추세 복귀"로 착각해 추가 매수하면 전형적인 물타기 함정에 빠집니다. 구분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풀백이 추세선 안쪽으로 재진입해 안착하는가(진입 못 하면 전환 쪽), 그리고 거래량입니다.
거래량이 최종 판정관이다
- 추세선 이탈이 거래량 급증과 함께 나타나면 큰손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 진짜 전환일 확률이 높습니다.
- 거래량 없이 슬금슬금 이탈했다면 속임수(일시 이탈) 가능성이 남습니다. 다만 하락은 자체 무게만으로도 진행되므로, 거래량이 없다고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 반대로 하락추세의 바닥 전환은 대량 거래를 동반한 하락추세선 상향 돌파가 신뢰의 핵심입니다. 거래량 없는 바닥 돌파는 대부분 되밀립니다.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
전환을 미리 맞히려는 욕심이 계좌를 망칩니다. 바닥 전환이라면 ①하락추세선 돌파 → ②직전 고점 돌파 → ③눌림에서 저점이 높아지는 것 확인, 이 세 단계를 확인한 뒤 진입해도 상승 구간의 대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추세는 한 번 형성되면 오래 지속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초기 10~20%를 양보하는 대신 확률을 사는 것이 추세 매매의 본질입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정확히 이 이야기입니다.
- 장중 이탈에 즉각 반응하지 말 것 — 추세선 붕괴는 종가로 판정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장중 흔들기에 손절당하고 종가에 회복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풀백 반등을 추세 복귀로 착각하지 말 것 — 깨진 추세선 아래에서의 반등은 일단 탈출 기회로 취급합니다.
- 뉴스로 전환을 판단하지 말 것 — 호재가 넘칠 때가 천장, 악재가 넘칠 때가 바닥인 경우가 많습니다. 판정은 차트의 고점·저점 구조로 합니다.
5장추세로 강한 종목 찾기
같은 상승장이라도 종목별 성적은 천차만별입니다. 시장이 오를 때 두 배로 오르고 시장이 빠질 때 덜 빠지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시장이 올라야 겨우 따라가는 종목도 있습니다. 이왕 추세에 올라탈 것이라면 가장 힘센 말에 타야 합니다. 이 장에서는 추세의 '유무'를 넘어 추세의 강도를 비교해 강한 종목을 골라내는 네 가지 기준을 정리합니다.
기준 1 — 시장(지수) 대비 상대강도
종목의 힘은 절대 등락률이 아니라 지수와 비교한 상대적 성과(상대강도)로 측정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지수가 +1% 오른 날 +3% 오르고, 지수가 −1% 빠진 날 보합으로 버티는 종목은 지수라는 조류를 거슬러 오르는 힘, 즉 독자적인 매수 주체를 가진 종목입니다. 확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HTS의 지수 대비 차트(비교 차트) 기능으로 종목과 코스피(또는 코스닥) 지수를 겹쳐 봅니다. 종목 선이 지수 선 위로 벌어지며 올라가면 상대강도가 강한 것입니다.
- 최근 1~3개월 등락률을 지수 등락률과 직접 비교합니다. 지수보다 꾸준히 앞서는 종목만 후보로 남깁니다.
기준 2 — 지수 하락일에 버티는 종목
강한 종목을 찾는 가장 실전적인 순간은 역설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는 날입니다. 지수가 급락하는 날 보합권을 지키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종목은, 그 하락 물량을 다 받아내는 매수 주체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수 급락일마다 관심종목의 등락을 기록해 두면, 반등장이 시작될 때 가장 먼저 튀어 오르는 종목이 대개 그 명단 안에 있습니다.
기준 3 — 신고가 근처의 종목
초보는 신고가 종목을 "너무 올라서 위험하다"고 피하지만, 추세의 관점은 반대입니다. 52주 신고가 부근의 종목은 위에 물린 사람이 없는 종목입니다. 매물벽(본전 매도 대기 물량)이 없으니 작은 매수세로도 가볍게 오릅니다. 반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싸 보이는' 종목은 반등할 때마다 층층이 쌓인 본전 매물을 뚫어야 합니다. 물론 신고가 돌파 직후 되밀리는 속임수도 있으므로, 돌파 시 거래량 증가와 돌파 후 신고가 위에서의 안착을 확인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기준 4 — 추세 기울기 비교
후보 종목들의 추세선 기울기를 나란히 비교합니다. 같은 상승추세라도 45도로 오르는 종목이 20도로 기는 종목보다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른 종목입니다. 단, 2장에서 본 대로 60도가 넘는 기울기는 지속성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가파르되 지속 가능한' 30~45도 부근의 꾸준한 추세가 스윙 매매에는 최적입니다.
| 점검 항목 | 강한 종목 | 약한 종목 |
|---|---|---|
| 지수 대비 성과 | 지수를 꾸준히 앞선다 | 지수가 올라야 겨우 따라간다 |
| 지수 하락일 | 보합~상승으로 버틴다 | 지수보다 더 빠진다 |
| 현재가 위치 | 신고가 부근, 위에 매물 없음 | 고점 대비 급락, 층층이 매물벽 |
| 추세 기울기 | 30~45도의 꾸준한 우상향 | 완만하거나 들쭉날쭉 |
상승장 초입에 가장 먼저 신고가를 내는 업종과 종목이 그 장세의 주도주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매일 신고가 종목 목록을 훑으며 반복해서 등장하는 업종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어떤 유료 정보보다 정확한 주도주 탐지기입니다.
6장추세이탈과 리스크 최소화
추세 매매의 수익은 추세가 살아 있는 동안 발생하고, 손실은 추세가 죽었는데도 붙들고 있을 때 커집니다. 그래서 추세 매매자의 실력은 매수 솜씨보다 추세선이 깨졌을 때 무엇을 하는가에서 갈립니다. 이 장은 감정이 개입할 틈이 없도록, 이탈 상황별 대응을 기계적인 절차로 만들어 둡니다.
기계적 대응 2단계 — 축소, 그리고 청산
4장에서 본 전환의 2단계 신호에 대응을 일대일로 묶습니다.
- 추세선 종가 이탈 = 비중 축소 — 상승추세선을 종가로 하향 이탈하면, 이유를 따지지 않고 보유 물량의 절반가량을 덜어냅니다. 이 시점에는 아직 전환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전량 청산은 성급하지만, "지켜보자"며 전량 보유하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절반을 팔면 심리가 안정되어 이후 판단이 냉정해지는 부수 효과도 큽니다.
- 직전 저점 이탈 = 잔량 청산 — 이후 주가가 직전 파동의 저점마저 깨면 전환 확정으로 간주하고 잔량을 정리합니다. 이 두 단계를 지키면 최악의 경우에도 계좌 손실은 '고점 대비 일부'로 제한됩니다.
손절선은 추세선 '조금 아래'에
추세선 바로 그 가격에 손절 주문을 걸어 두면, 세력의 장중 흔들기나 일시적 수급 왜곡에 손절당한 뒤 주가만 회복되는 억울한 일이 반복됩니다. 손절선은 추세선에서 2~3% 아래, 혹은 추세선 부근의 의미 있는 저점 살짝 아래에 둡니다. 여기에는 원리가 있습니다. 추세선은 '선'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방어하는 '영역'이므로, 영역의 바깥까지 확실히 벗어났을 때만 방어 실패로 판정하는 것입니다. HTS의 자동감시주문(스탑로스)에 이 가격을 미리 등록해 두면, 장중에 지켜보지 못해도 원칙이 집행됩니다. 추세선은 우상향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손절선도 함께 올려 잡는 것(트레일링)을 잊지 않습니다.
재진입 기준 — 판 것을 다시 사는 용기
비중을 줄였는데 주가가 추세선 위로 복귀하면 아깝다는 생각에 판단이 흐려집니다. 재진입도 기준을 정해 두면 간단해집니다.
- 이탈이 속임수로 판명된 경우 — 주가가 2~3일 내 추세선 위로 복귀해 종가로 안착하면, 덜어낸 물량을 다시 채웁니다. 손절·재매수에 든 비용은 보험료로 여깁니다.
- 전환 후 새 추세가 서는 경우 — 청산 후에는 주가를 잊고, ①하락 멈춤(저점 높아짐) ②하락추세선 상향 돌파 ③직전 고점 회복의 새 상승추세 요건이 갖춰질 때 신규 종목처럼 접근합니다.
- 금지 사항 — 청산가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의 재매수(물타기성 재진입)는 기준이 아닙니다. 재진입의 근거는 언제나 '가격이 싸서'가 아니라 '추세 요건이 회복되어서'여야 합니다.
- 추세선 종가 이탈 → 절반 축소, 직전 저점 이탈 → 전량 청산. 예외를 만들지 않는다.
- 손절선은 추세선 자체가 아니라 추세선 2~3% 아래에, 자동감시주문으로 미리 건다.
- 재진입은 가격이 아니라 추세 요건의 회복으로 판단한다. 손절 비용은 보험료다.
손절과 비중 관리의 전체 체계는 제11부(실전 매매 전략) 1장 '첫째도 둘째도 비중관리'에서 종합적으로 다룹니다.
7장10일 추세로 상승폭 예측하기
수 개월짜리 큰 추세가 배의 항로라면, 최근 열흘의 흐름은 지금 부는 바람입니다. 단기 매매자에게는 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재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장에서는 최근 10일의 저점·고점으로 단기 추세의 각도를 재고, 파동의 대칭성을 이용해 목표가까지 계산하는 실전 기법을 다룹니다.
10일 추세 각도 재는 법
방법은 추세선 긋기의 축소판입니다. 최근 10거래일 구간에서 의미 있는 저점 2개를 이어 단기 상승추세선을 긋고(하락 중이면 고점 2개), 그 기울기를 봅니다. 10일이라는 기간이 유용한 이유는, 단기 세력의 매집~시세 분출 주기 그리고 스윙 자금의 평균 회전 주기와 대체로 맞물리는 길이여서 지금 진행 중인 파동 하나를 온전히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열흘 치 기울기는 곧 '하루 평균 얼마나 오르고 있는가'입니다. 예컨대 10일 동안 저점이 10,000원에서 11,000원으로 올라왔다면 이 종목의 단기 추세 속도는 하루 약 100원, 즉 약 1%입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는 가정이 단기 예측의 출발점입니다.
N자 파동 — 상승폭만큼 다시 오른다
상승하는 주가는 직선이 아니라 오르고(1파) → 쉬고(눌림) → 다시 오르는(2파) N자 모양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경험적으로 잘 들어맞는 계측 원리가 파동의 대칭성입니다. 두 번째 상승은 첫 번째 상승과 비슷한 폭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한 목표가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계산 | 예시 (A=10,000 / B=13,000 / C=11,500) |
|---|---|---|
| 1파 상승폭 P | P = B(1파 고점) − A(출발 저점) | 13,000 − 10,000 = 3,000원 |
| 눌림 저점 C | 1파의 3분의 1 ~ 2분의 1 되돌림이 이상적 | 11,500 (절반 되돌림) |
| 목표가 D | D = C + P | 11,500 + 3,000 = 14,500원 |
이 계측이 성립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눌림(B→C)이 1파 상승폭의 절반 이내에서 멈추고, 눌림 구간의 거래량이 뚜렷이 감소해야 합니다. 절반을 훨씬 넘게 되돌리거나 눌림에서 거래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면 그것은 눌림이 아니라 하락의 시작일 가능성이 커, N자 목표가 자체가 무효가 됩니다.
기울기의 유지·가속·둔화 읽기
10일 추세선은 그은 뒤가 더 중요합니다. 이후 주가가 그 선과 어떤 간격을 만드는지가 단기 시세의 체력 변화를 알려 줍니다.
- 유지 — 주가가 10일 추세선을 따라 나란히 오르면 시세가 건강하게 진행 중입니다. 눌림마다 N자 재상승을 노릴 수 있습니다.
- 가속 — 주가가 추세선에서 위로 급격히 멀어지며 기울기가 서면, 시세의 클라이맥스(과열)가 가까웠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신규 진입보다는 분할 익절을 준비할 구간입니다. 가파른 추세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2장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 둔화 — 주가는 신고점을 내는데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10일 저점 기울기가 눕기 시작하면, 매수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추세선 이탈 전이라도 비중을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정석입니다.
N자 목표가는 도달을 보장하는 약속이 아니라 보유·익절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자입니다. 목표가 부근에서는 무조건 버티기보다 분할 매도로 대응하고, 목표가에 못 미치더라도 10일 추세선이 깨지면 6장의 절차(축소→청산)가 언제나 우선합니다.
파동의 폭과 되돌림 비율을 더 정교하게 다루는 이론이 제10부(엘리어트 파동)이며, 되돌림 비율로 매도가를 잡는 실전법은 제11부 7장(피보나치 되돌림 매도법)에서 이어집니다. 눌림 구간의 거래량 판독은 제2부(거래량)를 복습하세요.